내용요약 전예은 팀장 "내년 3월 모바일 및 스팀 출시 예정"
인스톤, 개발 중인 대표적인 게임
햄스터숄더의 인스톤. /햄스터숄더 제공
햄스터숄더의 인스톤. /햄스터숄더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게임 장르는 게이머들의 취향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합쳐지거나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게임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는 건 아니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마우스 포인트를 이용해 장소나 인물, 사물을 클릭해 진행하는 장르)’ 장르는 한때 게임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젠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재미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고 한번 클리어하면 흥미가 떨어져 중고 판매율이 높고 멀티 플레이가 없어 추가 수익도 없기 때문이다. 게임사 역시 개발하는 노력 대비 수익율이 떨어져 이 장르를 철저히 외면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회사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예은 팀장 1인으로 운영 중인 햄스터숄더는 게임으로만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회사다. 대표적으로 개발 중인 게임인 ‘In Stone(인스톤)’은 무채색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방탈출 퍼즐 게임이다. 특히 선 위주로 그려진 아트 스타일과 섬뜩함을 불러일으키는 백색 소음이 게임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지난해 글로벌 인디 게임제작 경진대회(GIGDC) 일반부 동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 팀장은 8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인스톤) 출시는 내년 3월로 계획 중이다. 모바일, 스팀(PC)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제가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를 좋아해서 만들게 됐다”며 “게임이라는 매체에서 주변 이야기나 환상이 더해진 스토리텔링 등을 실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스토리가 중심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가 좋아 게임 개발에 도전한 전 팀장은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노리고 인스톤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국내는 거의 사라진 분위기지만,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는 게임 시장을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킹스 퀘스트 시리즈나 루카아츠의 원숨이 섬의 비밀 시리즈는 팬들의 극찬을 이끌어냈으며, 사이엔사의 미스트는 1000만 장 이상의 판매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기는 재미를 맛본 게이머들이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으로 옮겨가면서 인기를 잃었다.

전 팀장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게 국내 시장은 확실히 수익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해외 유저를 타겟으로 잡았다. 한국에서는 주로 역할수행게임(RPG) 등 키우기 류가 강세인데, 해외는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이런 쪽이 강세다. 꾸준히 유저들을 모으는 중이다. 지금 SNS 전체 계정 팔로워 수가 150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청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고전이지만 유의미한 누가 해도 어렵지 않은 스토리 위주의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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