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준 자이언트스텝도 견딘 비트코인…중간선거 이후 반등 노렸으나 '급락'
FTX발 유동성 위기 시장에 영향…바이낸스, FTX 인수 하루 만에 번복
비트코인, 한 때 1만 6000달러 붕괴되며 대폭락
FTX발 유동성 위기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를 맞이했다. 비트코인은 1만 6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FTX발 유동성 위기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를 맞이했다. 비트코인은 1만 6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의 유동성 문제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올해 초 테라·루나 사태를 겪었던 투자자들은 그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다.

지난 2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뉴욕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최근엔 중간선거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에서 예상보다 선방함에 따라, 이 같은 기대감이 오히려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시장으로 퍼진 데다 미국 중간 선거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입수한 결과, 자산 대부분이 FTX가 발행하는 FTT토큰으로 채워져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장에선 FTX가 발행하는 FTT토큰을 알라메다가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은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를 모두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은 FTX 거래소에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코인런이 발생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따르면 며칠간 FTX 고객들의 자금 인출 요청 규모는 60억달러(약 8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FTX의 유동성 문제가 지속되자 자오창펑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가 FTX와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며 FTX 인수에 착수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바이낸스는 FTX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가상자산 시장은 폭락세를 맞았다.

바이낸스는 미 규제 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는 보도 내용을 참고해 인수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테라·루나 사태를 겪은 가상자산 시장에게 이 같은 양상을 띈 FTX발 유동성 위기는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 코인원 등은 지난 7일 FTT토큰에 대한 투자 유의를 공지했다.

이러한 여파로 비트코인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2만달러선에 위치했던 비트코인은 9일, 1만 700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1만 8000달러대를 유지하나 싶었지만 바이낸스의 FTX 인수 중단 소식에 10일엔 한 때 1만 6000달러선도 무너졌다. 이틀 만에 24.6% 가량이 급락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약 30%의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는 "FTX의 유동성 위기는 테라·루나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되는 부분이 있고 FTT토큰의 가격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사라져 시장 유동성이 크게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알라메다리서치가 보유한 토큰이 매도로 나오면 다른 코인 가격 하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까지만해도 세계 3위 거래소의 명성을 자랑한 FTX는 10일 기준, 19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테라·루나 사태가 6월 말까지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번 FTX발 유동성 위기로 인한 가상자산 시장의 고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선 더욱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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