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크라, 러에 손배청구 위한 환경범죄 증거 수집 중
전쟁 이후 우크라 재건시 최대 4900만톤 이산화탄소 배출 예상
UN총회, 러에 우크라 침공 관련 배상금 지불 결의안 채택
재한우크라이나인 모임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분수대 앞에서 러시아 규탄 및 전쟁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재한우크라이나인 모임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분수대 앞에서 러시아 규탄 및 전쟁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으로 인해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됐다며 이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시 필요한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UN총회에서도 러시아에 전쟁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집트에서 개최된 COP27 정상회담에서 전쟁과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참석한 우크라이나 환경보호 장관인 루슬란 스트릴렛은 “전쟁이 33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년 동안 영국 도로에 1600만대의 자동차를 추가하는 것과 맞먹는 수치로, 산불과 농작물 화재, 저장 창고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이후 연소된 석유 등을 포함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한 것이다. 

그는 "러시아는 자연 보호 구역을 군사 기지로 바꿨다. 전쟁으로 인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를 재건할 경우 최대 49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손배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환경 범죄의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전쟁 시작 이래로 우크라이나는 삼림 파괴와 독성 가스 방출, 상수도 시설 손상을 포함해 3700만유로에 달하는 2000여건의 환경 범죄에 대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해 약 600마리의 동물과 750종의 식물과 균류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월 이후로 흑해에서 죽은 돌고래와 관련한 사건이 120여건 기록됐다.

앞서 14일 UN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배상금을 지불해야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찬성 94표, 반대 14표로 가결된 결의안은 미국을 비롯한 수십개국이 공동 추진했다.

결의안에는 주권·독립·통합, 영토 보전에 대한 UN 총회 지지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취지가 담겼다. 

특히 러시아가 모든 국제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손해·피해 보상을 포함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결의안에 명시됐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피해 등을 수집, 기록하기 위한 국제기구를 만들라고 권고했다.

정라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