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차전 우루과이전 가장 중요
2차전 가나전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 확률 상승... "포르투갈, 못 이길 팀은 아니다"
우승 후보는 '브라질'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모두 “우루과이와 1차전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 모아 말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H조에서 우루과이(14위), 가나(61위), 포르투갈(9위)와 경쟁한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대회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28일 오후 10시에 가나, 12월 3일 0시에 포르투갈과 대결을 벌인다.

먼저 1차전에서 맞붙는 우루과이의 전력을 살펴보면 ‘신구 조화’가 눈에 뛴다. 공격진에는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가 버티고 있다. 최근 유럽의 떠오르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는 우루과이 세대교체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중원도 탄탄하다. 특히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로 주목받고 있다.

우루과이에 대해 평가한 김대길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루과이는 대체로 미드필더가 탄탄하다. 벤투호가 얼마나 상대 미드필더진을 견제할 수 있느냐가 승부처다. 패스를 미리 견제하고 차단하면서 후방 수비를 안정화해야 한다”라며 “한국은 우루과이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승점 1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면 16강행 가능성이 커진다. 우루과이는 조 1위를 하기 위해서 한국전에서 승부를 걸 것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전반전에 실점하지 않고 버틴다면 후반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우루과이와 1차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전문가들은 우루과이와 1차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박찬하 KBS 축구 해설위원도 본지와 통화에서 같은 의견을 냈다. 박 위원은 “한국은 1차전에서 승점을 따게 되면 남은 조별리그 2경기를 잘 밟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승점을 확보하고 월드컵을 시작한다면 그보다 좋은 출발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06 독일 월드컵 때처럼 3패를 하는 팀이 나와서는 안 된다. 1승 1무 1패를 하더라도 16강에 못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나는 젊고 빠른 팀이다. 평균 연령이 24.7세다. 또한 이냐키 윌리엄스(28·아틀레틱 빌바오)와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22·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 귀화 선수들의 가세로 전력이 좋아졌다. 팀 전체적으로 개인 전술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다. 또한 강한 압박에 약하고 수비 조직력과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나에 대해 박찬하 위원은 “가나는 귀화 선수들로 인해 전력이 좋아졌다. 팀 전체적으로 속도가 매우 빠른 팀이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하는 이냐키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라며 “한국으로선 가나는 꼭 이겨야 하는 팀이다. 이 경기를 잡아야만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가나는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그중에서도 중앙 수비가 강하지 않다.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길 위원은 “가나는 첫 경기 포르투갈전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2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승부를 걸 것이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다.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가나는 그런 부분들이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서로 맞붙었을 때 수비가 더 탄탄한 한국이 우세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포르투갈은 H조에서 전력이 가장 강한 상대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포르투갈은 H조에서 전력이 가장 강력한 상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만 10명이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하파엘 레앙(23·AC 밀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포르투갈에 대해 평한 김대길 위원은 “최근 호날두의 소속팀 관련 인터뷰 등으로 인해 포르투갈의 팀 내 분위기가 안 좋다는 외신 보도들이 많다. 그러나 페르난두 산투스(68·포르투갈) 감독은 팀을 오랜 기간 지휘해왔다. 이런 부분으로 팀이 와해될 가능성은 적다. 예상대로 H조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찬하 위원은 “선수들 면면으로만 봤을 때 아주 뛰어나다. 그러나 오히려 포르투갈은 뭉쳤을 때 시너지 효과를 잘 못 내는 편이다. 노쇠화한 호날두로 인해 전체적인 팀 스피드도 빠르지 않다”라며 “경기는 해봐야 안다. 한국이 공포심을 가지고 ‘정말 못 이길 팀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다. 강한 상대는 맞다. 그러나 주눅 들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로 브라질을 꼽았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전문가들은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로 브라질을 꼽았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과 함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우승 후보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을 팀은 누가 될까. 전문가들은 모두 브라질(FIFA 랭킹 1위)을 꼽았다. 박찬하 위원은 “브라질은 전체 선수층을 봤을 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상당히 적다. 이번 월드컵은 개막 1주일 전까지 유럽 소속팀에서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은 피곤한 상태다. 힘이 있고 체력이 좋을 때보다 수비적으로 지키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결국 ‘누가 더 골을 잘 넣을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이다. 브라질은 본선 진출 32개국 중 가장 공격력이 좋다. 거기다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세트피스에서 한 방씩 보여줄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전망했다.

김대길 위원은 “브라질은 특별한 약점이 없다. 상당히 안정적인 팀이다”라며 “다만 브라질은 토너먼트에서 강팀들을 줄줄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대진표상으로 브라질은 독일과 스페인이 포진돼 있는 E조의 1위와 8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4강전에서는 전통적인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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