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내 게시판에 “고객인 국민 신뢰 회복” 강조
취임식 생략하고 부천대장지구 등 현장 찾아
각 부서 업무보고 받고 LH파악도 동시에 시동
이한준 LH 신임 사장(맨앞)이 취임 직후부터 주택공급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이한준 사장이 지난 15일 시흥장현 A9BL 신혼희망타운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사진=LH)
이한준 LH 신임 사장(맨앞)이 취임 직후부터 주택공급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이한준 사장이 지난 15일 시흥장현 A9BL 신혼희망타운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사진=LH)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새 수장으로 온 이한준 사장에 대한 한 부동산 전문가의 평가다. 이한준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한동안 침체됐던 LH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한준 사장은 취임식도 생략하고 14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LH 주인이자 고객인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에는 부천대장 3기 신도시 현장과 시흥장현 A-9·12BL 신혼희망타운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정부의 ‘250만호+α’ 주택공급 달성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지역발전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각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LH에 대해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준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270만가구 주택공급 목표 달성 등을 비롯해 △재무건전성 제고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 △미래 주거환경 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LH 구축 등을 강조했다.

LH 임직원들은 그동안 공석이던 수장 자리가 채워졌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 8월 김현준 전 사장 사임 후 3개월 가까이 사령탑이 부재했다. 지난달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지난해 3월 3기 신도시 투기 사태 이후 LH가 약속한 쇄신이 크게 미흡하다는 등 여러 비판이 쏟아졌다. 직무대행인 이정관 부사장이 증인석에 섰지만 답변에 무게가 실리기엔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한준 사장이 임명됐다. 이 사장은 1979년 국토연구원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운 시간을 국토 도시 교통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역임했고 최근엔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 부동산 TF 민간위원으로서 윤석열 정부 부동산 정책 기틀 마련에 기여했다. 

이한준 LH 신임사장(오른쪽)이 지난 14일 직원들과 취임 후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LH)
이한준 LH 신임사장(오른쪽)이 지난 14일 직원들과 취임 후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LH)

◇ ‘LH 혁신’ 해법 내놓고 직원 사기도 올려야

이한준 사장이 ‘LH 혁신’이라는 과제를 무사히 해낼지 시선이 쏠린다. 우선 이달 말 원희룡 장관에게 제출할 특별지시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엔 층간소음 제로, 공공아파트 품질 향상, 청렴한 조직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자체 혁신방안 등을 담을 예정이다. 시간이 부족할 순 있지만 기대에 걸맞은 해법을 내놔야 한다.

직원들 사기 높이기도 주어진 숙제다. LH는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언론 등의 질타에 임직원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분위기를 바꾸고 조직에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한준 사장은 임직원, 특히 실무진 의견을 적극 반영겠다는 자세다. 회의에서도 직원들에게 어려워하지 말고 많은 의견을 개진하라고 독려했다고 한다. GH 시절에도 임원 등 고위직엔 엄격했지만 평직원들에겐 부드럽고 따뜻한 자세로 좋은 평을 받았는 후문이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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