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개막전 카타르 패배... 92년 개최국 무패 기록 마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새로운 기록 도전
남미팀 상대 첫 승, 3골 이상 기록 등 다양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세계인의 축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1일(이하 한국 시각) 막을 올렸다. 월드컵은 ‘기록의 장’이다. 수많은 기록들이 이어지고 또 새롭게 써 내려지기도 한다.

21일 열린 월드컵 개막전부터 오랜 기간 이어져 오던 기록이 깨졌다. 이날 에콰도르는 카타르에 2-0으로 이겼다. 개최국 카타르를 무릎 꿇리며 92년간 유지된 ‘FIFA 월드컵 개막전 개최국 무패 기록’을 깼다. 앞서 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은 역사상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16승 6무 승률 72.7%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 이 무패 기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카타르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은 월드컵에서 34경기를 치러 6승을 기록했다. 유럽 팀을 상대로 5승,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 반면 남미 팀과 북중미 팀에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8전 2무 6패다. 만약 24일 오후 10시에 펼쳐지는 H조(한국·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남미 팀을 상대로는 첫 승을 올리게 된다. 

우루과이의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을 경우 또 하나의 기록을 낳게 된다. 바로 월드컵 무대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한국의 월드컵 통산 실점은 70골이다. 득점(34골)의 2배가 넘는다. 지난 34경기 중 무실점으로 끝난 경기는 총 6경기다. 그러나 아직도 2경기 연속으로 무실점을 기록한 적은 없다.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2-0 승)에 이어 최초로 연속 무실점 경기를 달성하게 된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오른쪽)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이재성과 포옹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오른쪽)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이재성과 포옹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우루과이는 FIFA 랭킹 14위다. 전통적인 월드컵의 강호다. 한국이 승리와 무실점 기록을 모두 거머쥐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그러나 아예 꺾을 수 없는 상대는 아니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우루과이는 조 1위를 하기 위해서 한국전에서 승부를 걸 것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전반전에 실점하지 않고 버틴다면 후반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28일 오후 10시에 펼쳐지는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작성할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총 6승을 거두었다. 경기별로 보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승, 3차전에서 2승, 16강전에서 1승을 올렸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4무 6패로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가나를 꺾는다면 한국 역사상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된다.

가나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전반전 득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한국이 터뜨린 34골을 시간대로 보면 전반전에 6골, 후반전에 27골, 연장전에 1골을 기록했다. 후반전 득점이 월등히 많다. 특히 후반전에 2골을 넣은 적은 많지만 전반전에는 2골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전반전에 2골을 넣고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 것도 이번 대회의 도전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나전은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김대길 위원은 “가나는 2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승부를 걸 것이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나는 수비적인 조직력이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서로 맞붙었을 때 수비가 더 탄탄한 한국이 우세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김진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김진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골 이상의 다득점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은 한 경기에서 3골을 넣어본 적이 없다. 현재까지 한 경기에서 기록한 가장 많은 골은 2골이다. 2골을 기록한 경기는 11번이나 된다. 아울러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도 없다. 다가올 가나전에서 벤투호가 화끈한 공격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투호 공격진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단연 ‘캡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1-2 패), 독일전(2-0 승)에서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다. 만약 이번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3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월드컵 통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한국 선수’ 기록에도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이라도 추가하면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다. 물론 다른 선수 중에 누군가가 한꺼번에 골을 몰아칠 수도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도전하는 특이한 기록들도 눈에 띈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페널티킥(PK)으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을용(47), 안정환(46)이 PK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또한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득점을 거머쥔 사례도 없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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