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재철 서울대 교수, 'ESG Connect Forum 2022' 기조강연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사회의 조건' 주제로 대응방안 모색 
"탄소중립 선언한 유럽국가들과 발 맞추려면 매년 2배 이상 감축해야" 
남재철 서울대 교수가 23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탈탄소시대…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환 과제'를 주제로 열린 'ESG Connect Forum 2022'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김동용 기자 
남재철 서울대 교수가 23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탈탄소시대…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환 과제'를 주제로 열린 'ESG Connect Forum 2022'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김동용 기자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한국은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기본법을 만들었고, 이제 남은 것은 실천과 실행 뿐이다." 

23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탈탄소시대…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환 과제'를 주제로 열린 'ESG Connect Forum 2022'에서 남재철 서울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남 교수는 기상청 연구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고위직에 오른 대기환경 분야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초대 기상청장과 세계기상기구 대기과학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남 교수는 유럽의 고온현상과 국내에서 꿀벌 78억 마리가 사라진 현상 등을 소개하며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겨울에만 국내에서 월동 중인 사육꿀벌 약 39만 봉군(약 78억 마리)이 폐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전체 사육꿀벌의 16%가 넘는다. 

학계에서는 꿀벌들의 집단 면역체계에 스트레스가 누적됐으며, 인간들이 사용하는 살충제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17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의 귀소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이 살충제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기후온난화의 영향도 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았지만 겨울철 따뜻한 날씨로 인해 일벌이 먹이를 가지러 나갔다가 얼어 죽거나 실종되기 때문이다. 국내 남부 지역에서 먼저 꿀벌 실종 현상이 보고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남 교수는 "폭염하면 대구라는 얘기는 1942년 8월1일 40도 최고기온이 관측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2018년 강원도 홍천이 41도를 기록하면서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2018년은 전국에 깔려 있는 약 700여개의 기상청 관측망 중 60~70%가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관측한 특별한 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도 올해 40도를 관측했다. 에어컨이 필요없는 나라였지만, 온열 질환자가 생기고 사망자도 생겼다"며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에서도 폭염과 열대야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많은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은 어렵다. 온실가스를 줄이면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미래 경제는 기후경제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기후위기에 잘 대응하면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질 수도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남재철 서울대 교수가 23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탈탄소시대…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환 과제'를 주제로 열린 'ESG Connect Forum 2022'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김동용 기자 
남재철 서울대 교수가 23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탈탄소시대…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환 과제'를 주제로 열린 'ESG Connect Forum 2022'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김동용 기자 

특히 남 교수는 현재 전 세계 인구 수가 80억명을 초과해 식량, 물, 자원으로 인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구가 전쟁없이 물과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구 수는 50억명"이라며 "현재 80억명의 인구 수와 우리가 자원을 소비하는 수준을 보면 지구가 약 3.5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이대로 가면 2033년에는 1.5도가 더 오르고, 2054년에는 2도 이상 더 올라 회복불가능한 수준이 된다는 관측이 있다"며 "유럽의 각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유다. 우리나라도 직전 정부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기본법을 만들어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법적인 제원들이 만들어졌으니 남은 것은 실천과 실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국은 199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선언한 시점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소 줄어들거나 유지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매년 그들의 2배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1세기 가장 큰 아젠다는 기후변화, 인구증가, 도시화 등이 원인인 식량, 에너지, 물 부족 문제"라며 "이 세 가지 아젠다를 기후변화와 연계하고 연구해서 유엔이 주관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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