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치밀하고 디테일한 벤투 감독
김형채 조리장 등 꼼꼼한 식단 구성
김형채 조리장과 신동일 조리사. /KFA 제공
김형채 조리장과 신동일 조리사.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대한축구협회(KFA) 한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선임된 초기에 “주변 스태프에게는 다소 털털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신다.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라면서도 “업무적으로는 프로페셔널하시다”라고 귀띔했다.

벤투 감독의 치밀한 성격과 프로페셔널함은 대표팀 선수단의 식단과 시간 관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표팀 식단에서 돼지고기나 튀김을 제외하는가 하면, 선수들에게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도록 한다.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체지방 관리 등을 위해서도 다른 육류로 대체한다.

대표팀 세부 식단은 김형채(49) 조리장과 신동일(39) 조리사가 구성한다. 이들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4회 연속 축구 대표팀 식단을 책임지고 있다. 축구협회가 공개한 대표팀의 지난주(14~19일) 식단에 육류는 닭고기와 소고기, 오리고기로 채워져 있다. 주로 점심에는 닭고기, 저녁에는 소고기가 주 메뉴로 나온다.

김 조리장은 "선수들이 특별한 메뉴를 좋아하기보단, 워낙 건강과 식단 관리를 잘해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며 "저녁은 전골 문화이니까 테이블에서 먹는 즐거움이 있도록 변화를 주며 세심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신 조리사는 "선수들이 한식을 가장 선호한다. 이전 대회에서 나왔던 음식이나 선수들이 선호하는 음식, 호텔에서 제공하는 부분 등을 확인해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KFA 제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KFA 제공

선수단이 부상에 주의하는 것처럼 김 조리장과 신 조리사는 식중독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조리장은 "호텔 조리실이 협소해 온도에 정말 민감하다. 위생과 식자재 관리에 대해 호텔 측과 신경 쓰고 있고, 호텔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대표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면 좋겠지만, 건강하게 좋은 추억을 쌓고 성취를 누리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신 조리사도 "4년 동안 희로애락이 있었는데,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훈련뿐 아니라 생활에도 철저함을 기한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1차전 승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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