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상 폭은 속도 조절...한-미간 금리 격차 더 벌어질수도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오전, 기준금리를 3.25%로 25bp 인상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4월부터 여섯 차례 연속 인상 랠리를 이어가게 됐다.

인상 폭은 지난 10월보다 줄었다. 미 연준 역시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한 10월 25일 기록한 원·달러 환율 연고점 1444.2원이 현재는 100원 가량 내리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여전히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은 재확인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1일 한국은행-한국경제학회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긴축적 통화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 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은의 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8월·9월·0월 모두 5.7%·5.6%·5.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써 한미 양국의 금리 격차는 0.75%p로 좁혀졌다. 하지만 미 연준이 12월 다시 금리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실상 간극이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이 기존 자이언트스텝에서 보폭을 줄여 50bp를 인상한다고 해도, 1.25%p 차이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7월 3.25%이던 금리를 3.00%로 내린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물가 상황과 함께 미 연준의 인상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3.75%까지 기준금리 인상 후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내년 1분기까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미국 연준의 인상 행보도 해당 시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도 이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전망한 1.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잠재성장률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단기금융시장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되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스럽다.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을 어느 수준까지 이어갈지가 한은의 고민거리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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