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국 769개 농협 주유소에 수소차 충전시설 설치 가능…빠른 인프라 구축 기대 
H2KOREA, 콜롬비아 광업에너지부·주콜롬비아대사관과 '수소협력 웨비나' 개최
포항시, '수소연료전지 산업도시' 도약 발판 마련…에프씨아이 투자 유치 
경기도 광명시에 준공된 복합충전소. / 기아 제공 
경기도 광명시에 준공된 복합충전소. / 기아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앞으로 전국 농협 주유소에 수소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협이 수행할 수 있는 사업에 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시설과 수소연료공급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에너지는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트라이젠)와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연계한 수소생산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SK에너지는 독자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전기·열을 동시 생산하는 트라이젠을 공급·운영한다. 그 외 주목해야 할 11월4주차 (11월20일~11월26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전국 769개 농협 주유소, 전기·수소 충전시설無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전국 769개 농협 주유소에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등록된 친환경차는 전기차 29만8633대, 수소차 2만4119대, 하이브리드차 104만1737대 등 총 136만4489대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2521만5692대)의 5.4%에 달한다. 

이에 민간 정유회사들은 기존 주유소를 휘발유와 경유·LPG는 물론, 전기·수소 등을 충전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시설은 12만7818개소, 수소차 충전시설응 118개소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행 '농업협동조합법'은 농협이 전기차·수소차 충전사업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때문에 전국에 있는 농협 주유소 769개소 중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이 설치된 곳은 1개소도 없는 실정이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협이 수행할 수 있는 사업에 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시설, 또는 수소연료공급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농어촌 지역인 전라남도는 수소충전소가 4개, 전기충전소가 4835개로 전국에서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가 가장 열악하다"며 "전라남도 130개 농협 주유소에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을 설치한다면 농어촌 지역에 필요한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두산퓨얼셀 영업본부장(왼쪽 두번째)와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왼쪽 세번째) 등 교류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두산 제공 
이승준 두산퓨얼셀 영업본부장(왼쪽 두번째)와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왼쪽 세번째) 등 교류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두산 제공 

◆ 상업용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시대 가시화 

SK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이 트라이젠을 활용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실증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전기·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트라이젠을 공급·운영하고, SK에너지는 트라이젠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승용차에 충전할 수 있게 고순도 수소로 바꾸는 정제 설비를 공급·운영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트라이젠은 40kW(킬로와트)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활용한 제품으로 △온사이트 수소충전을 위한 가격경쟁력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 △전기차 충전편의성 등 장점을 갖고 있다.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는 저순도 수소를 99.99%의 고순도 수소로 전환할 수 있으며, △설비의 소형화 △운영비 절감 △자동제어를 통한 가동 효율성 △높은 수소 회수율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중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충전 설비에 대한 실증을 마무리하고, 상업용 온사이트 수소충전소(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로 충전)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충전소 1개소에서 하루 생산 가능한 수소는 약 1t(톤)이다. 이는 수소차 200여대, 또는 수소트럭 30여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복합 에너지 충전소 구축도 가능하다. 

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 제공 

◆ 한국-콜롬비아, 수소 분야 협력강화 추진 

한국과 콜롬비아의 수소산업 활성화 및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첫 민관 공동의 논의 자리가 마련됐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는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공동으로 양국 수소산업 협력 활성화를 위해 '한-콜롬비아 수소협력 웨비나'를 23일 개최했다. 

이날 문재도 H2KOREA 회장은 "한국 정부에서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콜롬비아 정부에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조하는 시점에 한국과 콜롬비아의 수소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포럼 개최는 양국의 협력 논의가 이루어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1회 수소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 H2KOREA 제공 
제1회 수소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 H2KOREA 제공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 추종연 대사는 "콜롬비아는 2021년 수소 로드맵 발표에 이어, 수소산업진흥을 위한 10대 프로젝트 선정 등 수소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과 콜롬비아 간 수소협력은 매우 유망하며, 양국은 서로에게 좋은 협력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표 세션에서 카밀로 우리베 콜롬비아 수소협회 회장과 권낙현 H2KOREA 대외협력센터장은 양국 수소산업 현황을 소개하고 대외협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밖에 양국이 추진 중인 수소 정책과 지원 방향 그리고 국제협력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현대차와 슈나이더 일렉트릭사는 각 기업의 수소산업을 소개했다. 

◆ 포항시, 연료전지 전문기업 에프씨아이와 투자유치 간담회 개최 

경북 포항시는 수소연료전지 산업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포항시는 이날 시청에서 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와 투자유치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북 포항시는 22일 시청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중인 연료전지 전문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와 투자유치 간담회를 개최했다. /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22일 시청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중인 연료전지 전문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와 투자유치 간담회를 개최했다. / 포항시 제공 

FCI는 수소경제와 사우디아리비아의 탄소순환경제 구현을 위한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글로벌 연료전지 전문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FCI는 2027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4만8548㎡ 땅에 '연료전지 및 수소생산설비 제조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이날 에프씨아이는 블루밸리 국가산단과 오는 12월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공장과 공정 설계를 거쳐 △2023년 연료전지 조립동 완공 △2024년 연료전지 셀/스택 생산동 건립 △2025년 고온수전해장치(SOE) 조립동 단계별 건립 등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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