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월드컵 성공적으로 데뷔한 페드리·가비 듀오
두 선수 모두 골든보이 수상자…스페인 주전 우뚝
가비, 스페인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득점…다음 상대는 '녹슨 전차' 독일
페드리(왼쪽)와 가비(오른쪽)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활약하며 7-0 대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페드리(왼쪽)와 가비(오른쪽)가 코스타리카전에서 맹활약하며 스페인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페드리 곤살레스(19)·가비(18·이상 FC바르셀로나) 골든보이 듀오가 스페인을 이끌고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완벽한 경기를 펼친 두 선수는 12년 만에 스페인 월드컵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페드리와 가비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데뷔전 상대는 코스타리카였다. 24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이 시작되자마자 페드리와 가비는 스페인의 공격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10대 소년들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자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제이미 캐러거(44·은퇴)는 트위터에서 페드리를 두고 "지금까지 토너먼트 최고의 선수다"고 칭찬했다.

페드리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연합뉴스
페드리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연합뉴스

페드리는 이날 스페인의 공격 고삐를 쥐고 조율했다. '소파스코어'가 정리한 기록을 보면, 총 57분을 뛰면서 86개의 패스를 성공했고 패스 성공률이 96%가 넘었다. 점유를 위한 패스만 한 것이 아니다. 키패스를 3회 기록하며 팀내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가 다득점 양상으로 흘러가자 루이스 엔리케(52)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페드리의 교체를 단행했다. 19살의 신성이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의 에너지를 아꼈다. 

가비는 이날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작렬했다. 전반전과 후반전에 골로 이어지는 패스를 동료에게 제공했고, 후반 30분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골문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스페인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18세110일로 전체 월드컵 역사에 있어서도 최연소 득점 3위에 오르며 '축구황제' 펠레를 소환했다.

가비는 코스타리카 상대로 스페인 데뷔골을 넣으며 펠레를 소환했다. /연합뉴스
가비(왼쪽)는 코스타리카 상대로 스페인 데뷔골을 넣으며 펠레를 소환했다. /연합뉴스

득점도 있었지만 이날 가비의 활약은 중원에서 더 빛났다. 그라운드 싸움 11번 중 6번 승리했고, 공 소유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5번의 반칙을 유도했다. 어린 나이에 치른 데뷔전임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페드리와 가비는 각각 2021년, 2022년에 유러피언 골든보이를 수상했다. 특히 가비는 자신에게 붙어 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올해 골든보이 수상에 대해 축구팬들 몇몇은 의문을 표했으나,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골든보이 1년 선배인 페드리와 함께 완벽하게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이제 다음 경기에 이목이 쏠린다. 페드리와 가비의 월드컵 다음 시험대는 독일이다. '전차군단' 독일은 첫 경기부터 일본에게 패배를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8일 오전 4시에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페드리와 가비는 요슈아 키미히(27), 레온 고레츠카(27·이상 바이에른 뮌헨), 일카이 귄도안(32·맨체스터 시티)을 상대한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키미히와 고레츠카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는 두 골든보이가 월드컵 무대에서 복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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