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위스, 카메룬 꺾고 3회 연속 16강 진출 청신호
'카메룬 태생' 엠볼로, 월드컵 첫 득점에도 '노세리머니' 존중
카메룬 태생으로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브릴 엠볼로(가운데)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국 카메룬을 상대로 스위스의 대회 첫 득점을 올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메룬 태생으로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브릴 엠볼로(가운데)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국 카메룬을 상대로 스위스의 대회 첫 득점을 올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조 배정이 야속하기만 하다. 카메룬 태생이지만 스위스 국가대표팀을 선택한 브릴 엠볼로(25·AS모나코)가 팀의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동료들은 웃으며 그에게 달려갔지만, 그는 두 손을 들고 고개를 숙인 뒤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은 오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엠볼로는 24일 오후 7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카메룬과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26분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스위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엠볼로를 최전방에 두고 2선에는 루벤 바르가스(23·FC아우크스부르크), 지브릴 소우(25·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제르단 샤키리(31·시카고 파이어)를 배치했다. 중원에는 그라니트 자카(30·아스날)와 레모 프로일러(30·노팅엄 포레스트)가 나섰다. 포백 라인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30·토리노), 니코 엘베디(26·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마누엘 아칸지(27·맨체스터 시티), 실반 비드머(29·마인츠)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얀 좀머(34·묀헨글라트바흐)가 꼈다.

스위스는 전반 초반 볼 점유율을 앞세워 카메룬 공략에 나섰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거듭했다. 전반 10분 브라이언 음뵈모(23·브렌트포드)의 강력한 슈팅이 좀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박스 옆으로 흐른 공을 칼 토코 에캄비(30·올림피크 리옹)가 재차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위로 날아가 위기를 넘겼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흘렀다. 스위스도 카메룬도 좀처럼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스위스는 전반 39분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엠볼로가 박스 안으로 쇄도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엘베디의 헤더 슈팅이 골문 옆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스위스가 깼다. 후반 3분 샤키리가 우측 측면으로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한 엠볼로에게 패스를 건넸고, 엠볼로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리드를 잡았다.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왼쪽)가 자신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로 마무리한 브릴 엠볼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왼쪽)가 자신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로 마무리한 브릴 엠볼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선제골의 주인공인 엠볼로는 웃지 못했다. 이번 카메룬전은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데뷔전이었는데, 첫 골의 상대가 모국이었기 때문이다. 1997년생인 그는 카메룬에서 태어났지만 5살이던 2003년 어머니를 따라 스위스 바젤로 이주했고, 2014년 시민권을 취득한 뒤 줄곧 스위스 국가대표로 뛰었다. 카메룬축구협회장이자 '카메룬 전설' 사무엘 에투(41·은퇴)가 직접 설득에 나섰으나, 그의 선택은 스위스였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그는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모국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분위기를 탄 스위스는 카메룬을 더욱더 몰아부쳤다. 후반 20분 샤키리의 땅볼 크로스가 바르가스에게 향했고,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안드레 오나나(26·인터밀란)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이 무산됐다.

스위스는 확실한 우위를 잡기 위해 교체카드 3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엠볼로를 포함해 도움을 올린 샤키리, 소우를 빼고 하리스 세페로비치(30·갈라타사라이), 노아 오카포르(22·레드불 잘츠부르크), 파비안 프라이(33·FC바젤)를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프라이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수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세페로비치가 절호의 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라인 밖으로 향했다. 결국 경기는 스위스의 승리로 끝났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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