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000만 회원이지만 여전한 적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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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당근마켓이 주요 포털 사이트와 필적할 활용도를 보이며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모델 발굴이 아직 요원한 가운데, 영업손실은 352억원으로 불어난 게 고민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근마켓은 지난 24일 황도연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향후 해외사업은 김용현 공동대표가 맡으며, 부사장이던 황 신임 대표는 안살림을 챙기는 투트랙 체제다. 공동 창업자인 김재현 전 대표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겨 두 대표를 지원한다.

11번가에서 모바일서비스 전략을 담당하고, 카카오로 자리를 옮겨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장보기 서비스 등을 도입한 황도연 대표를 선임한 것은 이커머스 플랫폼과 같은 수익모델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도 그럴게 당근마켓은 10월 기준 회원 수 3200만명을 돌파하고, 월간 이용자는 1800만명에 달하는 등 중고거래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원은 개인이나 소상공인이 올리는 지역광고가 거의 전부다. 지난해 매출액 256억원 중 254억원이 광고수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근마켓의 가능성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전국의 20세~5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역밀착형(하이퍼로컬) 서비스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거래활동은 물론 취미·소모임·친목 활동을 위해서도 당근마켓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의 동네나 지역 기반 '카페' 서비스나 '국민 메신저'의 동네나 지역 기반 단톡방보다도 주 이용률이 높은 것이다. 

동네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활동에도 포털 검색 비율(15.9%)과 비슷한 수준으로 당근마켓(15.8%)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비스가 활성화된 이유도 응답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동네 사용자 수가 많아서'기 때문이다. 즉 그동안의 인지도 확대가 회원 수 확대를 가져왔다는 의미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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