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중, 올해 임단협 교섭안 첫 제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노조 측에 동종업계 최고 수준 임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현대중공업 조선3사 파업까지 겹치며 조선업계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해를 넘기지 않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매듭짓고자 동종사 최고 수준을 제시했다.

노조가 다음 달 6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 성과급 등을 담은 안을 노조 측에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안은 생산기술직 정년퇴직 후 기간제 최장 2년 근무, 의료혜택과 주택 구입 융자 혜택 확대 등도 담았다.

현대중공업은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다"며 "지난해 약 8000억원 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적지 않은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적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징후 등으로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올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큰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심 끝에 이번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3년간 기본급 인상 총액은 19만4000원(제시안 기준)으로 동종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며 "올해가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조합과 소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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