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니신도시급 물량 쏟아져 예비 청약자 시선 집중
중도금 대출 안 되는 84㎡보단 59㎡로 관심 쏠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피크 파레온) 단지 분양이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업계에선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보단 59㎡가 청약 커트라인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올림파크 파레온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서동영 기자)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피크 파레온) 단지 분양이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업계에선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보단 59㎡가 청약 커트라인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올림파크 파레온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서동영 기자)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84㎡는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나는 59㎡ (청약)를 생각 중이다. 청약점수가 60대라 가능할지 궁금하다.”

지난 28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파크 포레온) 사업장 내 모델하우스를 찾은 60대 한 남성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모델하우스가 문을 여는 날이 다음달 1일이지만 급한 마음에 찾아왔다는 그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분양관계자의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미니신도시급 물량인데다 그동안 대규모 공급이 적었던 서울 사업지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단지의 평면 중 59㎡에 예비 청약자들의 통장이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더불어 둔촌주공 일반분양가가 3900만원에 육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84㎡ 분양가격이 12억 원을 넘어서면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59㎡ 문의 가장 많아”, “84㎡, 현금부자들이 노크”

상황이 이렇다 보니 59㎡에 시선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둔촌주공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가장 많이 문의를 받는 평형 역시 59㎡라고 말한다.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59㎡가 가장 많고 84㎡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러다 84㎡가 미분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공인중개사들은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B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5호선과 9호선이 있어 잠실, 광화문, 강남 등 서울 도심으로 쉽게 갈 수 있다”며 “더구나 이렇게 대단지고 입지가 좋은 곳이 미분양이 될 리가 없다.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84㎡ 또한 서울 내 현금부자들이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청약점수 커트라인이나 경쟁률에 대해선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C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같은 둔촌동으로 이달 초 청약이 진행된 더샵 파크솔레이유보단 훨씬 더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순위 청약에서 53가구를 분양한 ‘더샵 파크솔레이유’는 831가구가 청약을 신청, 평균 경쟁률 15.67대 1로 모든 평형에서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특히 59㎡가 8억8000만~8억9500만원, 84㎡가 12억~13억2400만원으로 둔촌주공보다 조금 낮다.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서동영 기자)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서동영 기자)

◇ “청약 당첨권, 50~60점 예상”  

전문가들은 대단지, 입지, 서울서 공급이 적었던 점 등을 꼽으며 어떤 평형이든 ‘완판’이 가능하지만, 청약 점수는 낮게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시처팀장은 “둔촌주공은 교통이 좋고 올림픽공원도 근처에 있는 등 입지가 좋은데다 분양가가 올랐다고는 해도 인근에 근래 입주한 대단지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84㎡는 시세가 17억~21억 원이며, 강동구 ‘고덕그라시온’은 같은 평수가 15억~20억 원이다. 둔촌주공도 시세가 이들 단지를 따라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서울에서 공급이 적었던 점도 청약 경쟁이 심화될 요인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청약 커트라인은 과거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팀장은 “(청약점수를)정확히 예상하긴 어렵지만 집값이 하락하고 분양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청약 당첨 가점 평균은 지난해 62점에서 올해 44점으로 내려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어려운 부동산 시황을 감안, 84㎡는 30~40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59㎡는 50점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59㎡가 60점을 넘길 것이라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59㎡는 60점 중반대, 84㎡는 50점 전후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분양됐다면 59㎡는 분양가가 9억원대로 낮아져 70점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둔촌주공은 서울 전역에서 59㎡에서만 최소 6만개 포함 최소 10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될 경우 전체 경쟁률은 27대 1로 계산된다”고 예측했다.

한편 둔촌주공의 청약일정은 내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8일 2순위가 진행된다. 

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물량은 4786가구다. 전용 면적별로 △29㎡ 10가구 △39㎡ 1150가구 △49㎡ 901가구 △59㎡ 1488가구 △84㎡ 1237가구다. 

평형별 분양가는 △29㎡ 4억9300만~5억2340만원 △39㎡ 6억7360만~7억1520만원 △49㎡ 8억2970만~8억8100만원 △59㎡ 9억7940만~10억6250만원 △84㎡ 12억3600만~13억2040만원이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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