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MA, 28일(현지) 대한항공 시정조치안 수용
美, 연내 심사 어려울 것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시정안을 수용하며 사실상 합병을 사실상 승인했다. 대표적인 유럽노선인 영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추가 승인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전날 홈페이지에서 "대한항공의 제안(시정조치안)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이 시장 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CMA는 지난 14일 중간 심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할 경우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이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에 이달 21일까지 독과점을 해소할 시정 조치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영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시정조치안을 추가로 제출했다.

CMA는 향후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한 뒤 합병 승인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영국 경쟁당국이 시정조치안 내용이 충분하다고 받아들인 만큼 최종 승인 여부는 2차 심층조사 없이 조만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남은 기간 동안 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판단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 심사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는 여전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경쟁당국과 사전협의절차가 마무리 단계며 중국에선 시정조치안을 수정해 다시 심사받고 있다.

특히 필수신고국인 미국 심사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경쟁당국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독과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모두 받아야 가능하다. 현재 9개국 승인을 받은 상태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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