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들어 기업 대출 가파르게 증가...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폭 영향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수출 부진 등으로 기업의 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전 산업대출금 잔액은 총 1769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의 1530조 7000억원에 비해 239조원(15.6%)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대출금 잔액 증가폭은 지난 2분기 말 234조 6000억원을 기록, 역대 첫 번째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는 2분기에 비해 액수는 더 커졌지만, 증가율만 놓고 보면 2분기 말의 15.9%에 비해 두 번째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분기 말에 비해 56조 6000억원이 증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분기 때 68조 4000억원, 1분기 63조 9000억원으로 증가하던 것에 비해 다소  줄었다는 점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10조 6000억원, 서비스업이 38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36조 6000억원, 시설자금이 20조원 규모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32조 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4조 2000억원 늘었다.

이에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최근 산업대출 잔액 증가 흐름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증가액이 전 분기 대비 조금 축소된 부분은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 태도가 강화된 점과 그간의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액은 역대 최대로 현재 산업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이는 3분기 환율 상승폭이 컸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제조업의 경우, 해외서 원재료를 조달하는 만큼 원자재 가격 흐름과 함께 환율의 영향을 상당히 받기 때문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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