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 6일 0시 크로아티아와 16강전
아시아 역대 3번째이자 사상 첫 8강 진출 도전
'죽음의 조'인 E조를 조 1위로 통과한 일본이 크로아티아와 16강전을 펼친다. 일본 선수들이 스페인을 2-1로 꺾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죽음의 조'인 E조를 조 1위로 통과한 일본이 크로아티아와 16강전을 펼친다. 일본 선수들이 스페인을 2-1로 꺾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역대 월드컵 역사 중 한구과 북한에만 허용됐던 토너먼트 8강 무대.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를 통과한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넘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꿈꾼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6일 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의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모두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엎었다. 복잡한 경우의 수는 필요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자이언트 킬링(약팀이 강한팀에 승리하는 것)’에 성공하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2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의 ‘전차 군단’ 독일을 2-1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최약체로 평가되던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지만, 최종 3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는 기적을 썼다. ‘죽음의 조’로 불렸던 E조에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하며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앞서 일본은 2002년 한·일 대회,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지만 모두 16강전에서 좌절했다. 만일 크로아티아를 꺾는다면 지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북한(8강), 2002년 한·일 대회 한국(4강)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역대 3번째로 8강 무대를 밟는다.

일본의 색깔은 확실하다. 유럽 국가들에 비해 체격과 힘에서 밀리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정교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가 강점이다. 또, 일본 선수단 26명 중 19명이 유럽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유럽파가 가장 많다. 벤투호(8명)의 2배가 넘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4골을 터뜨렸는데, 모두 해외파 선수들이 합작했다.

일본이 두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일본이 두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일본의 상대는 2018 러시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다. FIFA 랭킹 12위로 일본(24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상대전적도 1승 1무 1패로 팽팽하다. 1997년 평가전에서 4-3으로 이겼으나 이후 두 경기에선 승리가 없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선 0-1로 졌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선 0-0으로 비겼다.

무려 16년 만에 맞붙는 크로아티아는 더 강한 팀이 됐다.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며 모로코(2승 1무·승점 7)에 이어 2위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조별리그에서 단 1골만 허용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크로아티아의 핵심 선수는 루카 모드리치다. 직전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수상했고, 그해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시간이 흘러 비록 전과 같지 않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 조율 임무를 맡고 있다. 여기에 이반 페리시치, 마테오 코바치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 수준급 미드필더진이 가세해 힘을 보탠다.

잉글랜드 베팅업체 ‘bet365’는 5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승리 배당률을 4.00배, 무승부 3.30배, 크로아티아 승리 2.00배로 책정했다. 이번 대회 적중률 높은 승패 예측으로 유명해진 크리스 서튼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 크리스 서튼 해설위원은 일본이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아직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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