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론치모니터 등 대중화
ESG 경영 추세도 한 몫
쇼골프 여의도점에 있는 플라이트스코프. /엑스골프·쇼골프 제공
쇼골프 여의도점에 있는 플라이트스코프. /엑스골프·쇼골프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MZ세대의 유입으로 골프 산업의 트렌드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요 키워드는 ‘데이터’와 '나눔‘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골프업계의 확대에 따라 지난해 전국 등록신고 체육시설업 현황에서 스크린골프를 골프연습장업에서 제외해 별도 가상체험체육시설업(골프) 항목으로 지정했다. 스크린, 론치모니터 등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골프연습장이 늘어나는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데이터에 익숙한 MZ세대 골프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가속화됐다. 이는 데이터를 활용한 골프문화가 골프업계 전반에 정착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론치모니터 등 대중화

변화는 골프레슨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형태로 바뀌는 부분에도 영향을 줬다. 처음부터 시뮬레이터로 골프에 입문해 데이터에 익숙한 MZ세대 골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쇼골프 내 모범골프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김범모 원장은 연습장 내 최첨단 스윙분석 시스템의 도입을 레슨 트렌드 변화의 바로미터로 꼽았다.

김 원장은 “기존 레슨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순간의 느낌으로 교정방향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골프업계의 4차 산업혁명인 론치모니터가 도입된 뒤부터 레슨 트렌드는 스윙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알려주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적용하는 형태다”라고 전했다. 론치모니터는 스윙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기다.

레슨 트렌드가 바뀐 후 이점과 관련해선 “데이터로 레슨 정보를 제공했을 때 수강생들의 이해도와 실력의 폭이 넓어졌으며 스윙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도 론치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전에는 론치모니터를 휴대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지만 데이터 레슨에 익숙한 골퍼들은 개인용 기기로 데이터를 확인하며 스윙을 교정하고 있다. 모범골프가 위치한 쇼골프에서도 론치모니터인 플라이트스코프를 체험할 수 있는 타석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밝혔다.

레이더 등 고도의 기술이 탑재된 론치모니터가 국내에 소개된 초기에는 높은 비용과 공간의 제약으로 접근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골프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에는 플라이트스코프, 보이스캐디 같이 성능은 유지하고 저렴하며 휴대가 용이한 개인용 론치모니터가 출시되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선 로리 맥길로이(33·영국), 브라이슨 디섐보(29), 타이거 우즈(47·이상 미국)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명 선수들이 연습에 활용한다고 알려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플라이트스코프를 국내에 출시한 쇼골프 관계자는 “최근 골프 트렌드는 실제 필드에서도 적용 가능하도록 데이터를 활용해 스윙에 대한 정교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라며 “플라이트스코프는 한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개인의 스윙 데이터 분석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론치모니터가 대중화되며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접하는 레슨 트렌드는 골프 문화를 더욱 고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정(왼쪽). /갤럭시아SM 제공
임희정(왼쪽). /갤럭시아SM 제공

◆ ESG 경영 추세도 한 몫

골프계 또 다른 변화는 나눔 문화 확산이다. 프로골퍼들이나 골프 기업 및 단체들의 기부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엔 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임희정(22), 이소미(23) 등은 ‘기부 천사’다. 밀레니얼 세대인 임희정은 최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3000만 원을 기부했다. 팬클럽인 ‘예사(예쁜 사막여우)’ 회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예사 회원들은 임희정이 올 시즌 버디와 이글을 기록할 때마다 일명 ‘버디 기금’을 모았다. 팬들이 모은 버디 기금 2000만 원에 임희정이 1000만 원을 보태 3000만 원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한 것이다. 이소미는 21일 골프꿈나무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용인시체육회에 체육발전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기업이나 단체들도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최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5억 원을 쾌척했다. 지역사회 취약계층 이웃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차원이다.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는 21일 열린 '스카이72 러브오픈 2022' 성금 전달식에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 원을 기탁했다. 골프장 개장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18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총 성금이 올해로 100억 원을 넘어섰다.

골프계의 나눔 문화 확산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MZ세대의 적극적인 의지, 기업들의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 추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보다 정교해지고, 보다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골프 문화는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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