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영수 감독 대행도 경기 뒤 사임 
김해란 "정말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 안 나왔으면 좋겠다"
김연경 "이번 시즌 몇 번 (구단이) 원하는 대로 하다 진 적도 있어"
 흥국생명 김연경(35) 선수. /연합뉴스
 흥국생명 김연경(35) 선수.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흥국생명 베테랑 선수 김연경(35)과 김해란(39)이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사태를 비판하며 구단의 공식 입장에 반박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과 김해란은 지난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대2(21-25, 25-19, 25-18, 25-12, 15-10)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이어갔으나 웃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김연경과 옐레나의 로테이션을 두고 갈등을 빚어 동반 사퇴했다며, 구단이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구단은 이후 이영수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으나, 그 역시 이날 경기 뒤 사임했다.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은 "선수 기용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지만,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로테이션에만 관여한 것이다. 선수 기용에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로테이션 관련 권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 사이에 갈등이 있던 것으로 안다. 팬들이 김연경, 옐레나의 로테이션을 바꾸길 원하기에 구단이 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베테랑 선수 김연경(오른쪽)과 김해란(39)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흥국생명 베테랑 선수 김연경(오른쪽)과 김해란(39)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수들은 이에 반박했다. 김연경은 "기용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 몇 번 (구단이) 원하는 대로 하다 진 적도 있다”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운영하다 보면 맞는 부분도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다. 포지션이나 포메이션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 문제로 경질했다면 더욱 납득이 안 된다. 그 포지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런 식이면 모든 감독님이 경질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안타까운 일들이 자꾸 생겨서 너무 아쉽고 선수로서는 진짜 당황스럽다"라며 "많이 힘든 와중에 준비했다. 경기 결과가 좋아서 잘 되긴 했는데, 이영수 코치님까지 (사임하는 거로) 얘기가 돼서 사실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고 복잡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해란은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에 대해) 선수들도 다 알고 있었다. 마음 상한 선수들도 있었다"며 "정말 안타깝다. (권순찬) 감독님께선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으셨을 거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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