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 감독 "지난4년간 흥국생명서 선수들과 동고동락…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기중 흥국생명 감독. / 흥국생명 제공
김기중 흥국생명 감독. / 흥국생명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기중(48) 현 선명여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6일 흥국생명은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김기중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했다"며 "최근의 사태로 배구를 사랑하는 팬과 배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김기중 감독이 빨리 선수단을 추슬러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기중 감독은 지난 1997년부터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은퇴 후 GS칼텍스와 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 등에서 고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흥국생명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다. 

흥국생명 수석코치로 팀을 지도했던 김기중 감독. /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수석코치로 팀을 지도했던 김기중 감독. /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기중 감독은 "지난 4년간 흥국생명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다시 흥국생명에 돌아와 감독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기중 감독은 권순찬 전 감독과 성균관대, 삼성화재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최근 리그 2위 팀 흥국생명이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로 어수선한 가운데 김기중 감독에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이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동대행을 맡았으나, 5일 GS칼테스전 단 한 경기만을 지휘하고 자진 사퇴했다. 

구단이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등에 개입해 권 전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구단은 이를 부인했다.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은 "선수 기용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지만,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로테이션에만 관여한 것이다. 선수 기용에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로테이션 관련 권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 사이에 갈등이 있던 것으로 안다. 팬들이 김연경, 옐레나의 로테이션을 바꾸길 원하기에 구단이 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흥국생명 베테랑 선수 김연경과 김해란은 '기용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이라며 '선수들도 다 알고 있었다. 마음 상한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밝히며, 구단의 해명에 반박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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