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빛초롱, 광화문 광장에서 설 연휴까지 연장 운영
풍물놀이와 거북선, 광화문 광장 마켓 등 볼거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화문 광장(서울 종로구)=한스경제 이수현 기자]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는 서울 5호선 지하철역 9번 출구. 해는 졌지만 광화문 광장은 그 어느 시간보다 밝게 빛난다.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2 빛초롱에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새해 분위기를 만끽했다.

서울시와 서울광광재단이 주최하는 2022 빛초롱 축제는 새해를 맞이한 이후에도 성대하게 열렸다. 오히려 더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돼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전까지 빛초롱 축제는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볐다. 2009 세계등축제를 시작으로 청계천을 중심으로 밝게 빛났던 빛초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장소가 변경된 끝에 2022년 광화문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광화문 광장 거북선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화문 광장 거북선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장의 상징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광화문 앞자락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광장에 어울리는 총 4개 테마로 구성됐다. 그 중 첫 순서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중심이 된 '용기의 바다' 구역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바닥에는 바다를 표현한 불빛이 빛나고 웅장한 거북선이 자리를 지킨다. 동상 주위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담은 비석은 '용기의 바다'라는 주제를 더욱 강조한다.

호랑이 등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호랑이 등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그 뒤로는 세 마리 범이 이제 막 산에서 내려온 듯 용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인기 포토 존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한지 등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이 나란히 서있다. 서울 상공으로 날아가는 학과 귀여운 고양이 등 창의적인 한지 디자인은 지나가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광화문 광장 마켓 현장.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화문 광장 마켓 현장.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장의 중심부로 가면 몇 주 전 크리스마스로 돌아간 듯하다. 12월부터 열렸던 광화문광장 마켓은 새해가 된 지금도 연말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앙에는 높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뚝 서 있고, 그 주위를 따라 소상공인들의 가게가 문전성시를 이룬다. 목도리와 목각제품, 수공예품, 꽃차 등 여러 취향에 맞춘 가게들이 즐비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소상공인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피어난다.

설 연휴 맞아 설치된 풍물놀이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설 연휴 맞아 설치된 풍물놀이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크리스마스를 지나 이제는 미래로 나아갈 순서다. 세종대왕 동상 옆에는 2023년을 기념해 설치된 거대 토끼 조형물이 새해를 만끽하고 있다. 이어 2구역 '동행의 빛'과 4구역 '마이 소울 서울'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비추며 하나의 전시실이 됐다.

각 조형물은 조선시대 복장을 시작으로 개화기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등이 순서에 맞게 빛난다. 그 뒤에는 설 연휴를 기념해 새로 제작된 풍물놀이 조형물이 흥겹게 춤을 춘다.

서울 빛초롱 4구역 '웰컴 마이 소울 서울'.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서울 빛초롱 4구역 '웰컴 마이 소울 서울'.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화문에 다가갈수록 조형물은 미래를 표현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LED 조형물이 설치돼 대미를 장식한다. 비행기에 내려 캐리어를 끌고 서울에 도착한 이들의 앞에는 '웰컴 마이 소울 서울(Welcome My Soul Seoul)'이라는 문구가 걸려 방문객을 환영한다. 형광색 LED 조형물 뒤로 보이는 광화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오묘한 느낌마저 든다.

서울 빛초롱 3구역에 설치된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서울 빛초롱 3구역에 설치된 조형물. /광화문 광장=이수현 기자

광장 구석 세종로 공원에 숨은 3구역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구역의 주제는 추억의 놀이다. 공원을 따라 연나리기와 썰매타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어른들의 추억에 남은 놀이를 재연한 등이 일렬로 마주한다. 그 중앙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포토존이 설치돼 아이 동반 방문객의 필수 방문코스가 됐다.

2022 서울 빛초롱은 설 연휴인 24일까지 운영된다. 연휴 당일인 21~24일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이벤트가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평일과 일요일 오후 6시~9시, 토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10시까지다. 오색빛깔 등초롱이 서울시의 밤을 환하게 비춘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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