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 13일 국내 출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올해 1억정 이상 생산 목표
종근당 본사. /종근당 제공
종근당 본사. /종근당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종근당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발 감기약 대란에 적극 대응하는 등, 사회적책임에 앞장서 호평을 받았다.

종근당은 오는 13일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루센비에스 오리지널인 ‘루센티스’는 2021년 기준 글로벌 매출 4조 4000억원을 기록한 안과 질환 분야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320억원으로 추산된다.

루센비에스는 신생 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외에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 정맥 폐쇄성 황반부종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 등, 오리지널의 적응증을 모두 획득했다. 

종근당은 강력한 영업력과 바이오시밀러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루센비에스의 건강보험 상한금액은 병당 30만원으로 같은함량 오리지널(병당 82만 636원)보다 63.4% 저렴하다. 바이오시밀러 등재로 오리지널의 상한금액이 30% 떨어지더라도 47.7% 낮다. 경쟁 품목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멜리부(병당 46만 3773원)’와 비교해도 35.3% 저렴하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천연물 신약 ‘지텍’으로 연간 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위염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발매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올 1분기 내 출시하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지텍은 녹나무과 육계나무의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인 육계에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신규 추출법을 적용, 위염에 대한 효능을 최초로 입증한 천연물 의약품이다. 임상 3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종근당이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올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를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매출 1조 4472억원과 영업이익 1027억원을 전망한다”면서 “올해는 지텍과 루센비에스 신제품이 출시돼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 1조 5355억원, 영업이익 1155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정치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 천안공장 임직원이 포장공정을 마친 펜잘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종근당 천안공장 임직원이 포장공정을 마친 펜잘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종근당은 중국 내 감기약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펜잘’을 위탁생산에서 자체생산으로 전환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연말 휴일까지 공장을 가동해 일주일여 만에 1000만정 이상을 생산해내는 등,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식약처는 감기약 수요에 대한 우려가 일자 지난해 12월1일부터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생산하는 업체들에 약가를 올려주는 대신, 일정량 의무적으로 생산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5일 종근당 천안공장을 방문해 감기약 공급 안정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을 격려하고, 지속적 협조를 당부했다.

오 처장은 “최근 자체생산으로 전환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약국에 집중 공급함으로써 안정적 수급에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해열·진통·소염제 등 감기약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언제든지 공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고 품질관리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이날 “기존 제품 라인을 감기약으로 대체하면 손실을 본다”면서도 “공급 안정이 우선이니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와 약속한 대로 지난달 1200만정을 공급했다”며 “올해 1억정을 생산해 국내 수급에 순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근당은 올해 중 자체생산 1억정과 위탁생산 2700만여정을 공급할 계획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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