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6년 신인 때 이후 두 번째로 두산 입단… "지금 더 기쁘다"
그리웠던 두산… "팬들 성원에 돌아올 수 있는 힘 얻었다"
"최대한 많이 한국시리즈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것"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잠실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로의 귀환을 알렸다. /연합뉴스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잠실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로의 귀환을 알렸다. /연합뉴스

[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36)가 잠실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로의 귀환을 알렸다.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양의지의 입단식이 열렸다. 이날 입단식에는 전풍 대표이사, 김태룡(64) 단장, 이승엽(47) 감독 등이 참석해 양의지의 두산 입단을 축하했다. 전풍 대표이사가 양의지에게 25번이 박힌 유니폼을 전달했고, 김태룡 단장과 이승엽 감독이 꽃다발을 안겼다. 김재환(35)과 허경민(33)은 선수단 대표로 참석해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양의지의 아내와 첫째 딸도 입단식 현장을 찾았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2차 8라운드로 지명됐다. 프로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했다.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함께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발돋움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KS), 2016년 통합 우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이후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 11월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2006년 신인 때 이어 두 번째로 두산에 입단하게 됐다. 양의지는 “그때는 두산이라는 팀에 지명받아서 정말 기뻤다. 꿈에 그리던 프로팀에 입단하게 돼 너무 좋았다. 이제 다시 친정팀에 돌아오게 됐다. 2006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더 기쁜 마음이 큰 것 같다. 가족들도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두산을 떠난 뒤에도 그리움을 마음 한구속에 가지고 있었다. /연합뉴스
양의지는 두산을 떠난 뒤에도 그리움을 마음 한구속에 가지고 있었다. /연합뉴스

양의지의 계약 조건은 4+2년, 총액 152억 원이다. 첫 4년은 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액 66억 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인 만큼 부담도 있을 법하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매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2번째 FA로 좋은 대우해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드린다. 선수들 위해서 고생하신 에이전트들이 발에 불이 나게 뛰어다녀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두산을 떠난 뒤에도 그리움은 줄곧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었다. 그리움에 관해 설명한 양의지는 “두산의 상대편으로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봤다. 그리움 때문에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가장 큰 건 2020년 KS였다. 상대로 만나 우승을 했다. 우승하고 잘 안 우는데 엄청 격하게 다가와서 눈물이 많이 났다. 이제 그것 때문이라도 두산에 돌아가지는 못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팬들은 양의지를 잊지 않고 있었다. 양의지도 팬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FA 재취득을하는 지난해부터 팬들께서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다시 두산으로 복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원정 호텔에 찾아와서도 이야기하셨다. 그 덕분에 제가 많은 힘을 얻어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매해 목표는 우승이다. /연합뉴스
양의지의 매해 목표는 우승이다. /연합뉴스

두산은 2022시즌 60승 82패 2무(승률 0.423)의 성적으로 9위에 머물렀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KS에 진출했지만, 2022년에는 가을야구 입성조차 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상대 팀 입장에서 두산 선수들을 바라볼 때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저의 모든 걸 다 주고 싶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두산이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예전 두산의 모습을 빨리 찾기 위해서는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이제 이승엽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두산이 더 힘을 받지 않나 생각한다. 2023시즌 기대된다. 걱정보다는 빨리 야구장에 가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힘주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당시 두산을 3년 내로 KS에 올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의지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감독님과 생각이 같다. 해마다 목표는 우승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도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 했다. 남은 선수 기간 가을야구 많이 해서 최대한 많이 KS에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의지는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팬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뛰고 있다. 그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최근에 유튜브로 두산 시절의 응원가를 들어봤다. 귓가에 맴돌았다. 타석에서 응원가를 들으면 소름이 돋을 것 같다.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주셔서 제 응원가를 불러주시면 저도 큰 힘을 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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