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객경험 확장·고객가치 지속 발굴
주력사업 강화…포트폴리오 고도화·체질 개선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제2의 IMF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 우리나라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기업 총수들은 한 목소리로 '원팀', '혁신', '고객' 등을 강조하며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 경제의 다중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경영 전략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LG그룹이 미래 고객 관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미래준비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와 인재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대비해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고객가치와 고객경험을 위한 경영을 펼치며 미래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023년 신년사를 영상을 통해 전달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023년 신년사를 영상을 통해 전달했다. /사진=LG

◆ 고객경험 확장·고객가치 지속 발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2023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LG 구성원들이 미래 새로운 고객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이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이에 발맞춰 LG 계열사들은 고객중심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미래 고객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3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는 늘 있어 왔으며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가치를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사진=LG전자

◆ 주력사업 강화…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체질 개선

LG그룹은 주력 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전략·육성 사업은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지난달 22일 신년사에서 미래 지향적인 사업 구조 변화를 위한 올해 4대 전략방향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 중심 사업 운영체계 구축 △미래준비 역량 강화 △장기적 관점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워룸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 일환으로 조 사장은 CES 2023에서 "불황의 장기화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전환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전장부품(VS),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분기 26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장부품(VS)사업본부는 올해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3대 핵심 축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차량용 조명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LG전자는 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가전 수요 예측, 인공지능 플랫폼 LG씽큐 등 AI 분야 역량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로봇 사업도 병원, 호텔, F&B 분야의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며 육성해 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OLED(유기광발광다이오드)중심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특히 TV용 대형패널뿐만 아니라 투명 OLED, 게이밍용 벤더블 OLED,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 등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P-O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1위를 굳힐 계획이다. 아울러 대형 OLED 분야에서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OLED 대세화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CES 2023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픈 부스를 마련한 LG이노텍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장부품 경량화의 핵심 기술인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공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공개한 신성장 동력 투자 계획을 공격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육성할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매출 21조원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간다. 이를 위해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간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2025년 양산 목표로 설립할 예정이다.

친환경 소재 분야도 강화한다. LG화학은 2022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석유화학본부 내 Sustainability사업부를 신설하고 바이오 소재, 재활용 소재, 탄소저감 등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항암과 당뇨·대사 등 분야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가 마무리되면 LG화학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GM과 스텔란티스, 혼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합작해 배터리 생산시설을 늘리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50GWh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는 U+3.0을 선언한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 전략(라이프·놀이·성장케어·웹3.0) 중 놀이 플랫폼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B2B 분야에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플랫폼 사업과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고객의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DX 기반의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지원한다. 

또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대차, 쌍용차, 도요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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