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모습 / 연합뉴스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정부가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를 강화하자, 중국이 이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에 악재를 겪은 뷰티업계는 상황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 섞인 시선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10일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알린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 중단 배경은 한국 정부의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제한 조치'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자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했다. 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상용 비자 발급이 중단된 상태인데, 언제 재개 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중 갈등이 촉발되자 뷰티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에 대한 분위기가 다시 침체될 수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기간에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뷰티업체들의 경우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매출이 큰 면세점과 중국 매출 의존도가 크다. 통상 면세점의 경우 매출의 80~90%, 화장품 기업의 경우 해외 매출의 30~50% 정도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뷰티업계는 그간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정책으로 매출 타격을 지속적으로 입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방역단계를 대폭 낮추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중국의 춘제 연휴 기간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된다면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도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측은 대표 제품인 설화수, 후 등이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코로나를 겪으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업황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인지한 국내 뷰티업체들이 이미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작년 중국에서 시행한 여러 강력한 방역정책에 의해 영업 활동 및 매출 등에 타격이 지속되온 상황으로, 이와 별개로 이번 단기 비자 발급중단 조치에 따른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긍정적인 부분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국법인 주재원들은 장기 거류비자를 받고 있어서 큰 영향이 없고,  장기출장자들도 취업증을 통한 거류비자를 받기에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현지 주재원 왕래 등 비즈니스 차원에서 당장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 간 관계 경색 등 우려사항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양 사는 중국 시장을 대처할 차선책으로 북미 시장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자회사를 인수하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의 중국 입국은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면세·뷰티업계 등은 수요 회복 정상화에 애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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