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의지, 이승엽 감독과 같은 팀에서 첫 호흡
2010년 특별한 인연… 이승엽 감독에게 깊은 인상
사제지간으로 만난 두 사람… 공통된 목표는 우승
양의지(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양의지(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에게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으로 돌아온 양의지(36)의 입단식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엽(47) 두산 감독도 참석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과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됐다.

양의지와 이승엽 감독이 같은 팀에서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에서도 함께 뽑힌 적이 없다. 그러나 둘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을 처음 만난 건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0년 스프링캠프 때다.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2010년 2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향했다. 그곳에서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소속으로 뛰고 있던 이승엽 감독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국민 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을 보고 ‘프로다움’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당시를 떠올린 양의지는 “군 제대 후 미야자키 캠프에 갔다. 그 때 감독님께서 저녁마다 야간 운동을 하러 오셨다. 대선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가 부족하다고 하시면서 운동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배웠다. (프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그 이후에도 이승엽 감독님께서 항상 겸손하시고 후배들을 잘 챙기시는 모습들을 봐 왔다. 그렇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양의지(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의지(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 감독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뒤에는 포수와 타자로 맞대결을 펼쳤다. 평소 양의지는 타석에 올라온 타자들에게 이야기를 종종 거는 편이다. 상대를 흔들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인 셈이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에게는 정작 말 한마디를 제대로 걸지 못했다. 그는 “제가 원래 포수로 앉아있을 때 상대 팀 타자들에게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승엽 감독님이 타석에 들어서시면 말을 많이 못했던 것 같다. 감히 국민타자에게 어떻게 말을 걸 수 있겠는가”라며 멋쩍게 웃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두 사람은 사제지간으로 만나게 됐다. 먼저 두산에 합류한 건 이승엽 감독이다. 지난해 10월 ‘반달곰 수장’이 됐다. 이후 왕조 재건을 위해 우승 포수 양의지를 간절히 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4+2년 최대 152억 원의 계약 조건으로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마침내 두 레전드의 사제 만남이 성사됐다.

둘의 목표는 같다. 한국시리즈(KS) 진출과 우승이다. 앞서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당시 두산을 3년 내로 KS에 올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의지도 같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감독님과 생각이 같다. 해마다 목표는 우승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도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 했다. 남은 선수 기간 가을야구를 하면서 최대한 많이 KS에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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