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중고나라와 손잡고 '세븐픽업'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중고나라와 손잡고 '세븐픽업'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급격히 치솟는 물가에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중고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최근 편의점이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손을 맞잡고,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택배를 보내거나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소비자들의 편리함을 높였다. 이를 통해 업계 간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4조원 대비 6배 이상 커진 규모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편의점 업계와 중고거래 플랫폼 간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편의점은 집객효과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중고거래 플랫폼은 편의점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업계 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쇼핑이 인수한 중고나라와 협업을 통해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론칭했다. '세븐픽업'은 중고나라 앱에서 판매자가 물품을 업로드 할 시 거래를 희망하는 점포(최대 3곳)을 선택하면 된다. 중고나라 페이를 통해 해당 거래가 성사되면 세븐일레븐 점포를 방문해 상품을 위탁할 수 있다. 물건 위탁이 완료되면 구매자에게 픽업교환권이 발행돼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 있는 250여개 점포에서 시작하고, 이달 말 전국 6000여점, 연내에는 전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번개장터도 GS25와 맞손을 잡았다. 자체적으로 포장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던 번개장터는 해당 서비스를 접고, GS25의 전국 물류망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물류망, 인건비 등의 한계가 있는 만큼 GS25를 통한 서비스 협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번개장터 이용자들은 번개장터 앱 내 '배송서비스' 탭에서 'GS25 반값택배'를 선택한 후 배송정보를 입력해 예약한 뒤 원하는 GS25 편의점을 방문해 간편하게 택배를 접수할 수 있다. GS25가 운영하는 '반값택배'는 편의점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택배 서비스다. 번개장터 앱에서 가까운 GS25 편의점 정보를 확인하고, 배송 현황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함이 확대됐다. 서비스 이용료는 1600원부터 시작한다. 
 
이마트24는 일찌감치 2021년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 '파라바라'와 손잡고 중고거래 머신을 도입했다. 판매방식은 '파라바라' 앱을 통해야 판매권한이 생기는 것으로, 판매자가 파라바라앱에 판매 물품을 등록하면 이마트24 매장 내 있는 파라박스에서 판매할 수 있다. 조건은 앱에서 하트3개를 획득해야한다. 이후 해당 물품을 넣어둘 파라박스가 있는 매장을 선택하면, 비어있는 박스 번호를 선택해 상품을 넣어두면 판매가 시작된다. 
 
업계는 편의점의 접근성이 좋아 중고거래 업체와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중고거래 사기 범죄 위험성도 낮아 안전성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투자로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경쟁력이 됐다"며 "온·오프라인의 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고거래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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