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준금리 3.25%→3.50%로 인상 
올해 성장률 1.7% 전망…물가 여전히 높은 상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0.25%p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며 "국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동안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7회 연속 인상이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이 큰 폭 감소하고 소비의 회복 흐름이 약화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고,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 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지난해 12월에도 5.0%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고,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4%대 초반에서 소폭 하락하였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대 후반으로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치(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를 연 1.75%에서 연 2.00%로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기존 대출취급분에 대한 대출 금리는 만기까지 연 0.25%로 유지한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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