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바이오, 생산·신사업·거점 확대해 성장 드라이브
롯데바이오, 3조7000억 투자해 초대형 공장 짓는다
SK바이오팜, 현지 직판 시스템 갖춰…매출 성장 집중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 SK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차세대 성장동력을 공개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3대 축(생산능력·포트폴리오·거점)을 중심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부분 가동 중인 4공장을 완공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생산능력 60만 4000ℓ를 갖춘 글로벌 위탁생산(CMO) 1위 기업이 된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ADC 생산설비는 구축 준비 중이며, 오는 2024년 1분기 생산이 목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2020년 개소)에 이어,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구축해 지리적 거점 및 고객사 소통을 강화한다. 향후 중요성이 높은 지역에 추가 진출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CM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증설한다. 국내에 3조 7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대형 항체의약품 공장을 구축해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인수 및 신규건설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국내에 3개의 메가플랜트(대형공장)를 건설해 총 36만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1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2026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거쳐 2027년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게 이 대표 복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메가플랜트 용지로 인천 송도를 유력하게 꼽고 있으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부지를 확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형공장 단지를 롯데바이오캠퍼스로 만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부터 CDMO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진출할 방침이다.

양사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청사진을 공개한 까닭은 제약바이오 산업 최대 투자 행사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았으며, 전 세계 8000여명의 투자자와 5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SK㈜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SK 바이오 나이트'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김연태 SK(주) 바이오투자센터장. /SK㈜ 제공
SK㈜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SK 바이오 나이트'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김연태 SK(주) 바이오투자센터장. /SK㈜ 제공

SK그룹은 샌프란시스코에 별도 행사를 마련해 지금까지 거둔 성과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SK㈜는 11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과 함께 ‘SK 바이오 나이트’를 열었다. 행사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사, 투자회사 등 50여개사 관계자 100여명을 초대해 미래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 관계를 다졌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 대신 별도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이미 직접 세일즈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미국 안에서 직접적인 세일즈를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작업은 끝났다”며 “컨퍼런스를 듣는 것보다 생태계 관리가 중요해 새로운 경영진을 모시고 비즈니스 파트너 및 잠재 고객들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팜의 경우 완전한 글로벌 현지화가 이뤄졌다”며 “초기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지나 이제는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할 수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미국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에 이어 새롭게 준비 중인 신성장 동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장은 “기존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 관련 약물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최근 승인을 받았다거나 승인 직전에 있는 제품을 도입 혹은 인수해서 기존 판매망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SK바이오팜의 실적에 대해 “현재 추세로는 올해 연말까지는 분기 흑자 전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 기존 계획대로 증설하고 있는 부분들이 잘 마무리돼 매출이 반전되면서 흑자 전환 시기를 2024년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성장동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 역량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ADC도 기존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에 하나라서 관심 깊게 보고 있다”며 “현재 CMO 생산시설이 8개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활용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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