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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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뷰티업계가 친환경 소재 활용 범위를 적극 확대하는 분위기다.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가 가치소비를 중시하고 소비를 통해 신념을 드러내자 패션뷰티업계가 친환경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패션뷰티업계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업사이클링 방식,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거나 폐기물을 재활용한 제품 등을 선보이며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ESG경영 실천에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30년까지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하겠다고 공언하며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소비재 기업으로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전환하고 가치 소비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것을 주요 과제로 인식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장 운영에 따른 폐기물과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절감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용기 제작 공법을 변경해 플라스틱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경량화 제품을 개발했다. 또 금속 스프링이 없는 펌프 용기를 만들어 고객이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하고 버린 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패트(CR-PET)가 생수 용기로 사용되고 있지만,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해 만든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만든 사례는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도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실제로 플라슽기 원료를 일반 원유에서 열분해유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씨그램 등 16개 음료수 품목 포장에 ‘무라벨’ 페트병을 적용하며 라벨로 사용되던 석유 기반 소재 사용량을 71톤가량 줄였다. 앞으로도 LG생활건강은 플라스틱 원료 도입과 용기 생산, 폐기, 재활용에 이르는 완전한 플라스틱 순환 구조를 장기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패션가에도 친환경 바람은 거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친환경 소재 비중을 확대하고 라인업을 확대했다. 소재에는 리사이클 소재나 오가닉 코튼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품명에도 멸종 동물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지속가능한 소비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윤리적 다운 인증’을 내건 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인증은 거위와 오리의 솜털(다운)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윤리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는 인증이다. 이 밖에도 에르노는 폐페트병을 리사이클해 만든 재생 섬유를 비롯해 자연 보호 속에서 생산한 친환경 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교복도 친환경 소재가 인기다. 엘리트학생복을 운영하는 형지엘리트는 '친환경 교복' 개발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소프트 웜스판이 적용된 교복바지와 치마 제품은 투평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소재로 전년대비 수주량이 45%이상 증가했다.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보호’와 ‘동물윤리’에 관심을 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와 업사이클링, 동물복지 트렌드가 개념소비를 넘어 실제 패션뷰티업체들의 매출로 직결되고 있어 ‘친환경’은 기업들의 중요한 핵심가치가 됐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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