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피싱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홈페이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피싱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홈페이지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높은 물가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자 이를 이용한 가짜 온라인쇼핑몰이 기승이다. 대형마트와 가전양판점 등을 사칭해 상품과 할인 이벤트를 미끼로 소비자의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최근 이같은 사례가 많아지자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소비자 안내문과 함께 법적 대응도 시사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객들의 제보로 가짜 피싱 사이트를 발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전자랜드 등도 고객의 제보로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안내문을 공지하며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달 고객 제보를 통해 자사 전자제품 매장 '일렉트로마트'와 SSG닷컴 의 사칭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발견 후 주의 안내문을 고지했다. 현재까지 피해사례가 접수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칭사이트와 관련해 경찰서에 접수해 놓은 상황이며 현재 사이트 접속은 차단됐다"며 "추후 경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가전 판매 사이트와 관련해 고객 제보를 통해 인지하게 됐다. 현재 상표 무단 도용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한 상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몰에 즉시 공지해 추가적인 고객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당 사이트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랜드도 최근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피싱사이트를 발견하고 주의하는 안내문을 고지했다. 전자랜드는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 외에는 다른 도메인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전자랜드를 이용하면서 도메인이 다르거나 다른 문자나 숫자가 포함된 도메인을 사용할 경우 피싱사이트므로 발견 즉시 전자랜드 고객센터로 문의 또는 제보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전자랜드 쇼핑몰은 현금결제를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자랜드 관계자는 "고객 제보를 통해 피싱사이트를 알게 됐다"며 "현재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안내문 고지 등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롯데홈쇼핑, SK스토아 등도 피해를 봤다. 이처럼 온라인쇼핑몰을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며 소비자들과 유통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화장품이나 의류, 라면 같은 생필품을 시세보다 80% 저렴하게 내놓은 뒤 물건값만 받아 챙긴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구속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피해자는 무려 80만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74억 원으로, 피해자와 피해액수가 상당하다. 치솟는 고물가에 저렴한 물건을 사고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피싱사이트는 중국에서 운영돼 가해자를 잡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할인행사가 늘어나자 피싱 사이트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꼭 자사 사이트를 통해서 접속하고, 도메인 주소를 잘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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