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주)제이씨앤컴퍼니 ESG경영연구소 대표 
                       이종철 (주)제이씨앤컴퍼니 ESG경영연구소 대표 

[한스경제/ 이종철 (주)제이씨앤컴퍼니 대표]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은 어떻게 ESG 시대를 준비해야 할까.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주주자본주의 구조에서 출발한 ESG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주주만을 위한 경영에서 노동자, 고객, 지역사회 등이 함께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요구로 이어지고 있는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기업평가가 과거에는 재무적구조가 우선됐다면 이제는 비재무적 구조로 평가방법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공공기관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평가를 위해 ISO26000 인증을 받아야 한다. ESG 경영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윤리적 가치, 기관의 슬로건처럼 제시한 항목들(의사결정의 투명성, 소통행정 등)이 경영평가 항목에서는 꼭 해야 하는 사항이다.

공공기관의 ESG 평가는 먼저 구성원에게 얼마나 기여하는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가, 지배구조는 투명한가를 복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환경(E) 부문은 에너지효율, 탄소배출, 온실가스배출, 기후변화와 오염감소, 폐기물관리 등이고, 사회(S)는 근로기준, 관계사 및 협력기관관계, 소비자 및 주민과 소통관계, 지역사회참여 및 사회공헌, 지역사회와의 소통, 공급망 관리 등이다. 지배구조(G)는 조직 구조와 구성, 지속가능전략에 대한 감독, 준법감시, 부정과 부패의 감독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36개 공기업, 94개 준정부기관, 220개 기타공공기관 등 총 350개의공공기관 있다. 공공기관에 대해 기획재정부나 주무부처가 매년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은 기관의 기관장은 각 부처 장관이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이런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정하는 경영평가지표에 따라 평가되는데, 지금까지는 '사회적가치구현' 점수가 100점 만점에 25점으로 전체 평가에서 4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비중이 매우 높았다. 그래서 현재 사회적가치의 배점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근 민간 영역에서도 ESG 경영을 중시한다는 점을 감안해 사회적 가치 영역의 배점이 15점 정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공공기관의 경우 ESG 경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반면 스타트업은 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업(業) 특성에 맞는 ESG 경영 진단 및 투자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업과의 협업 모델 확대와 더불어 스타트업의 ESG 경영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같은 지원을 잘 활용하면서 민·관이 협력하고 스타트업의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의 특징에 맞게 ESG 경영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컨디션을 분석하고, 적합한 ESG 전략을 마련해서 데이터화(리포트) 해야 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발행되고 있는 스타트업 ESG 이슈를 수집하고, 산업이나 성장단계로 분석해 스타트업에 적합한 ESG 경영 및 투자 가이드를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의 ESG 활동을 최저 수준으로 의무화하고 기업 간 거래체계를 마련해 ESG 경영 활성화를 지원하는 제도적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ESG 경영 실현은 불확실성 시대에 내재해 있는 위험에 먼저 대비하고,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우리 경제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ESG 경영이 자리 잡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민관협력을 토대로 생태계 주체들이 상호협력을 통해 'ESG 구현'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이종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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