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UAE 비즈니스 포럼, 양국 역사상 최대 규모
'한-UAE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위한 MOU 체결
에너지·인프라, 항공우주 등 4개 분과위원회 운영
교통·정보통신·방산·스마트팜 등 양해각서 24건
"한-UAE 인적교류 활성화…韓 비즈니스 기회 확대"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양국 간 에너지·인프라, 항공우주, 보건·의료, 미래 기술 등 4개 신성장 산업의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아부다비에서 개최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구자열 무협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무협
한국무역협회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아부다비에서 개최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구자열 무협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무협

◆한-UAE 민간 경제협력 채널 본격 가동

이날 포럼 이후 부대행사에서 무협과 UAE 연방상공회의소는 '한-UAE 경제협력위원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UAE는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맺고 있는 우리의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반세기 동안 이뤄낸 성장의 경험은 UAE의 국가 비전을 실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오늘 포럼을 계기로 출범하는 한-UAE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한국과 UAE가 밀도 높은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UAE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기업의 교역 및 투자 진출 확대를 위해 구성됐으며 양국 경제협력 잠재력이 큰 △에너지·인프라 △항공우주 △보건·의료 △미래 기술 등 4개 분과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 측 분과위원으로는 삼성물산과 E1 등 대·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30개사, UAE 측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알 파힘 아부다비 개발그룹 등 UAE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김기현 무협 글로벌협력본부장은 "한-UAE 경제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양국간 민간 교류를 추진해 에너지·인프라 등 UAE와의 기존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금일 포럼에서 논의된 미래 에너지와 방산, 첨단산업 등 미래 유망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협에 따르면 한-UAE 경제협력위원회는 정례회의 및 분과회의 개최를 통해 양국의 공동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UAE 정부와의 B2G 미팅 추진 △국부펀드와의 네트워킹 구축 △유망 협력 분야 산업 시찰 등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UAE 정부 인사 및 산업계와의 교류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무협 관계자는 "연내 한-UAE 경제협력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UAE와의 호혜적 관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국 기업의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24건도 체결됐다. 해당 분야는 △기업 지원 협력 강화 △에너지 △교통 △정보통신 △방산 △스마트 팜 등이다. 

비즈니스 포럼 본 세션에서는 △에너지 전환 △바이오·메디컬 △항공우주 △미래 기술 등 4개 분야의 양국 기업 교류·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한-UAE 기업인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압둘라 마즈로이 UAE 연방상공회의소 회장이 MOU 서명판을 들고 있다. (오른쪽 이창양 산업부 장관). /사진=무협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압둘라 마즈로이 UAE 연방상공회의소 회장이 MOU 서명판을 들고 있다. (오른쪽 이창양 산업부 장관). /사진=무협

◆한-UAE 경제인, 미래 산업 협력 강화 한 목소리

한-UAE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인 220명 기업인이 참석했다. 

고유가로 호황을 맞고 있는 UAE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시점인 만큼 양국 정부와 민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경제협력과 시장 참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측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양 장관, 구자열 무협 회장 등 정부 고위급 인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 120여명이 참여했다.

UAE 측에서는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 장관과 압둘라 알 마리 경제부 장관 등 정부인사와 주마 알 샤미시 아부다비 항만회사 CEO 등 1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탄소중립·디지털 전환 등 경제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속 신산업 협력이 강조됨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기업과 스타트업도 함께 참여해 미래 산업·기술 협력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무협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무협

◆산업대전환 시대 맞아 한-UAE 협력방향 제시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간 산업협력 방향으로 △다양한 방법의 협력 심화 △다양한  분야로의 협력 분야 확대 △협력 저변 확대 △인적 교류 확대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4가지를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과 UAE는 상호 보완적 경제·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양국이 협력한다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발표된 10개년 산업 발전 전략과 미래 발전 50년 계획, 에너지 전략, 국가우주전략 등 산업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과 풍부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 경제성, 안정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보유한 수소분야 특허는 2020년 기준 세계 4위 수준이며 연료전지 분야는 세계 3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랜드와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제조업 생산 규모도 세계 4~5위에 해당되는 제조업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한-UAE 경제협력위원회를 기반으로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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