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연합뉴스
김하성.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야구대표팀 역사상 최강 키스톤 콤비가 뜬다.

이강철(57·KT 위즈) 감독이 이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강점은 내야진이다. 특히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성한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를 함께 부르는 말)’는 출전국 전체를 통틀어서도 정상급이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 유격수 김하성은 5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국 국적의 에드먼은 어머니가 재미교포라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에드먼과 김하성은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다재다능한 내야수다. 김하성은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3루수, 2루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 에드먼 역시 2루수, 유격수 등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둘 다 빅리그에서도 인정 받은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다. 에드먼은 2021년 각 부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수상자다. 김하성도 올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많은 이강철로선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김하성과 에드먼의 존재가 든든하다.

타격도 평균 이상이다. 양쪽 타석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스위치 히터인 에드먼은 데뷔 첫해인 2019년에는 타율 0.304에 홈런 11개를 기록했고, 올해는 타율 0.265, 13홈런, 32도루로 세인트루이스 주전 1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토미 에드먼. /AP 연합뉴스
토미 에드먼. /AP 연합뉴스

두 선수는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는 빠른 발도 갖췄다. 애드먼은 2021~2022시즌 2년 연속 30도루를 달성한 빅리그 정상급 리드오프 자원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5차례나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추신수(41·현 SSG 랜더스)에 이어 빅리그에서 10홈런-10도루를 해낸 2번째 한국 출신 빅리거가 됐다.

‘빅리거 듀오’ 에드먼과 김하성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정확한 시기는 결정 나지 않았다. 그나마 에드먼과 키스톤 콤비가 될 선수가 김하성이다. 김하성과 미국에서 같이 했던 선수라 늦게 합류해도 문제는 없을 거로 본다"고 했다. 김하성은 "에드먼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할 거 같다. (호흡은) 자기 할 것만 하면 되니 큰 문제가 없다. (적응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환상의 키스톤 콤비 에드먼과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대표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에드먼은 공·수·주 모두 능한 선수다. 타석에서는 스위치 히터라 공격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주루도 좋아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다. 우리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기대했다.

한국은 2006, 2009 WBC 때 막강 키스튼 콤비를 앞세워 철벽 내야를 구축했다. 2006년 1회 대회 때 유격수 박진만(46)을 중심으로 2루수 김종국(49), 김민재(49), 김재걸(50)이 나서 '통곡의 벽'을 만들었다. 2009년 2회 대회 때는 2루수 고영민(38)과 정근우(40), 유격수 박기혁(41)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맹활약했다.

역대 최강 키스톤 콤비로 평가받는 에드먼과 김하성이 한국야구 영광 재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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