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6건 미준수…에스원, 미준수 8건 중 4건 개선해 이행 중  
ESG위원회 없는 5개사 중 제일기획 등 2개사 女등기임원 無
직원 평균근속 연수·평균 연봉 등 직원만족도 관련 지표 '최하위권'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일기획, 아프리카TV, JYP 엔터테인먼트,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롯데렌탈 CI. / 각 사 제공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일기획, 아프리카TV, JYP 엔터테인먼트,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롯데렌탈 CI.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경영의 핵심과제는 기후변화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장에 대한 대응이다.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최근에는 기업이 이윤 추구 중심의 주주자본주의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증대를 요구받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ESG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대응과 밀접한 사회적 책임(S)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배구조(G)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환경 이슈와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주요지표에 대해 조사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들이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에 공개된 기업정보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시총 200대 기업을 IT·금융지주·물류·보험 등 15개 업종으로 구분했다. <편집자주> 

기업의 ESG 중심의 자발적인 사회적책임 경영을 표명하는 대표적인 세계적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200대 기업은 67개사가 참여하고 있었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은 강원랜드·CJ ENM·에스엠(SM)·롯데렌탈 등 4개사(社)가 가입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 촉구를 위해 2000년 미국 뉴욕에서 발족한 국제협약 UNGC는 현재 전 세계 162개국 2만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핵심가치인 인권·노동·환경·반부패 4개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보고서(COP)를 매년 제출·공개해야 한다.

200대 기업 엔터·전문서비스 업종 사회적책임·지배구조 현황.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200대 기업 엔터·전문서비스 업종 사회적책임·지배구조 현황.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 종업원수 1174명 롯데렌탈, 장애인고용률은 1% 미만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의 '직원 평균근속 연수(2021년)'는 6년4개월로, 200대 기업 평균(9년5개월)보다 약 3년 짧았다. 15개 업종 중에서도 금융지주(3년3개월)와 제약·바이오(5년3개월)에 이어 세 번째로 최하위권이다. 

'비정규직 고용률(2021년)'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5.42%로 200대 기업 평균(6.95%)보다 낮았다. 다만, 15개 업종 내에서 비교하면, △전문기술(4.07%) △전기전자(4.17%) △자동차부품(4.85%) 등 7개 업종보다는 높은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의 '여성직원 비율(2021년)'은 45%로 200대 기업 평균(25.2%)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하이브(64.2%)·CJ ENM(57.7%)·스튜디오드래곤(61.2%)·제일기획(51%)·JYP(61.3%)·SM(63.6%) 등 타업종에 비해 여성직원 채용률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평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정규직 고용률·여성직원 비율과 함께 기업의 다양성·균형성·포용성(DEI)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장애인 고용률(2021년)'은 1.87%로 200대 기업 평균(1.85%)을 가까스로 넘겼다.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은 하이브·호텔신라·스튜디오드래곤·JYP·SM·위지윅스튜디오 등 6개사를 제외하고 평균값을 산출한 결과다. 

다만, 롯데렌탈(0.9%)은 유일하게 장애인 고용률이 1%도 되지 않았다. 참고로 NICE평가정보·블라인드·잡플래닛·캐치 등 기업정보 서비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174명이다. 

사내 직원 만족도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직원 평균 연봉(2021년)'은 7466만원이었다. 200대 기업 평균(9108만원)보다 적었으며 15개 업종 중에서도 1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특히, 호텔신라(5250만원)와 아프리카TV(5935만원)·위지윅스튜디오(4282만원) 등은 3개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5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 공헌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매출액 대비 기부금(2021년)' 비율은 0.33%로 200대 기업 평균(0.2%)을 상회했다. 철강·기계 업종(0.74%)을 제외하면 비금융지주사 업종과 함께 공동 2위로 최상위권이다. 다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0%인 하이브와 호텔신라·롯데렌탈 등 3개사는 개선이 요구된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의 사회 부문 주요 지표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15개 업종 중 높은 편에 속했다. 그 외, 비정규직 고용률과 여성직원 비율·장애인 고용률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다소 개선이 필요한 정도였다. 반면, 사내 직원 만족도와 관련 있는 평균근속 연수와 평균 연봉은 최하위권으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이브, 강원랜드, 호텔신라, CJ ENM, 에스원, 스튜디오드래곤 CI. / 각 사 제공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이브, 강원랜드, 호텔신라, CJ ENM, 에스원, 스튜디오드래곤 CI. / 각 사 제공 

◆ 호텔신라,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 41.4배…ESG위원회 無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의 지배구조 측면을 살펴보면, 우선 지배주주·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인 '사외이사비율(2021년)'은 42.18%로 나타났다. 200대 기업 평균(53.6%)보다 낮을 뿐 아니라, 15개 업종 중에서도 최하위다. 특히, SM(25%)·스튜디오드래곤(25%)·에스원(25%)·위지윅스튜디오(28.6%) 등 4개사는 사외이사 비율을 30%도 넘기지 못했다. 

사내 직원 만족도 관련 지표와도 연관이 있는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2021년)'은 10.7배로 200대 기업 평균(13.9배)보다는 격차가 작았다. 다만, 기업별로 살펴보면 호텔신라는 41.4배로 200대 기업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이는 200대 기업 전체에서도 8번째로 격차가 큰 수치다. 

금융당국이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준수를 권장하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하이브가 6건, 강원랜드가 7건, 호텔신라가 3건, 에스원이 8건, 제일기획이 5건, 롯데렌탈이 7건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보고 대상(자산규모 1조원 이상)이 아닌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6개사는 제외한 결과다. 

200대 기업 엔터·전문서비스 업종 사회적책임·지배구조 현황.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그래프=송혜숙 기자)
200대 기업 엔터·전문서비스 업종 사회적책임·지배구조 현황. /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그래프=송혜숙 기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이브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전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 

강원랜드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 

호텔신라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 

에스원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이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지 여부 등 8개 항목을 이행하지 않았다. 

다만, 에스원은 올해부터 8개 미준수 항목 중 4건을 개선하고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원 관계자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총 8개의 미준수 항목 중 4건에 대해서는 개선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이행하기로 했다"며, 해당 4개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이라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 

롯데렌탈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은 총 7명의 여성등기임원을 선임했다. 강원랜드와 호텔신라 등 7개사가 각각 1명씩 선임했으며, 하이브와 에스원 등 5개사는 여성등기임원이 1명도 없었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의 지배구조 부문 주요 지표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호텔신라와 제일기획·SM·위지윅스튜디오 등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4개사에서 향후 개선점이 눈에 띄었다.  

호텔신라는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이 200대 기업 전체에서도 8번째로 높을 정도로 격차가 컸으며, 제일기획·위지윅스튜디오 등 2개사는 여성등기임원이 1명도 없었다. 그 중 위지윅스튜디오는 사외이사비율도 30%를 넘기 못해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됐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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