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위원회 없는 호텔신라·SM 등 사회·지배구조 전반 취약 
하이브·에스원·아프리카TV 등 ESG위원회 유명무실…지배구조 지표 개선 필요 
위지윅스튜디오 등 6개사, 장애인고용률 미공개…직원평균연봉도 낮아 
호텔신라 전경.
호텔신라 전경.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시총 2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엔터테인먼트·전문서비스 업종은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가 많은 기업일수록 사회(S) 부문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직원 평균근속 연수와 장애인고용률·직원 평균 연봉 지표에서 취약점을 드러냈으며,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여성등기임원이 1명도 없거나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00대 기업 업종별 ESG 통계자료'에 따르면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은 ESG위원회가 없는 호텔신라·에스엠(SM)·위지윅스튜디오를 비롯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가 많은 하이브·에스원·아프리카TV 등이 사회적책임·지배구조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통계자료는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사업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을 토대로 사회·지배구조 부문 주요 지표를 조사한 결과다.

◆ 호텔신라·SM 등 ESG위원회 無 기업들, 각종 사회 부문 지표 개선 필요 

우선 ESG위원회가 없는 기업부터 살펴보면, 호텔신라는 사회 부문에서 △직원 평균근속 연수(8년1개월) △비정규직 고용률(19.7%) △직원 평균 연봉(5250만원)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0%) 지표 등이 200대 기업 평균보다 낮았다. 장애인 고용률은 정보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지배구조 부문에서 15개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는 3건이었다. 

호텔신라에 한정하지 않아도 국내 호텔업계의 여성 비정규직 비율 상승과 근속연수·평균임금 하락은 그간 꾸준히 문제 제기가 있어 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중 상당수가 인턴 채용으로 인한 것이며 평가를 거쳐 전환한다"는 해명도 있지만, 인턴제 관행과 프론트 데스크를 비롯한 현장에서 남성보다 여성 직원들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여기에 더해 인턴기간이 끝나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SM‧위지윅스튜디오는 사회 부문에서 △직원 평균근속 연수 △직원 평균 연봉 △매출액 대비 기부금 지표 등이, 지배구조 부문은 △사외이사 비율 △전자투표 도입 유무 △최대주주지분율 지표 등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SM, 스튜디오드래곤, 위지윅스튜디오 CI. / 각 사 제공 
(왼쪽부터) SM, 스튜디오드래곤, 위지윅스튜디오 CI. / 각 사 제공 

◆ 여성등기임원 없는 하이브,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 6건…장애인고용률도 미공개 

이들 기업과 달리, 하이브(前 빅히트)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가 6건에 달했으며, 여성등기임원을 1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또, 사회 부문에서는 △직원 평균근속 연수(1년8개월) △장애인고용률(미공개) △매출액 대비 기부금(0%) 지표에서 200대 기업 평균 미만의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20일 <한스경제>와 통화에서 "특정 기업의 직원 평균근속 연수가 짧다고 해서 전체 업계의 모습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지만, 부서별로는 매니지먼트 부서가 유독 근속연수가 짧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평균 연봉이 낮은 이유도) 매니지먼트 부서는 상대적으로 이직이 많은 것 같다"며 "일의 강도가 고되고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타업종에 비해 임금도 낮은 편이었다"고 기억했다. 

이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낮은 사외이사 비율에 대해서는 "ESG와 실질적 접촉점이 크게 없지 않느냐"며 "업계 특성상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외이사 비율은 크게 신경 쓰지 못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지분율이 높은 사례는 이른바 '1인 기획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짐작했다. 그는 "1인 기획사 형식으로, 소규모 기획사 형식으로 분사 독립을 할 때, 대부분 투자는 개인 자본이 들어간다"며 "자신의 자본으로 설립한 회사이니, 이후 투자를 받아도 개인 자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최대주주지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롯데렌탈, 아프리카TV, 에스원 CI. / 각 사 제공 
(왼쪽부터) 롯데렌탈, 아프리카TV, 에스원 CI. / 각 사 제공 

◆ 롯데렌탈·아프리카TV·에스원, ESG위원회 유명무실?…女등기임원無

롯데렌탈과 아프리카TV·에스원 등 3개사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지만, 여성등기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으로 조사됐다. 그 중 에스원과 롯데렌탈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도 각각 8건과 7건으로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다.

다만, 에스원은 미준수 8개 항목 중 4개 항목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개선을 완료하고 이행 중이다. 

이들 3개사는 사회 부문에서도 200대 기업 평균 미만인 지표들이 많았다. 에스원은 여직원 비율이 7.4%로 200대 기업 평균(25.2%)에 한참 못 미쳤으며, 직원 평균 연봉도 7336만원으로 200대 기업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하위권에 속했다. 또, 사회공헌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4%에 불과했다. 

아프리카TV와 롯데렌탈도 직원 평균 연봉과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낮았다. 아프리카TV의 직원 평균 연봉은 5935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4%였다. 롯데렌탈은 직원 평균 연봉이 5800만원이었으며,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였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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