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협동·배려 중요
명절 이후 이혼 증가
설 연휴를 앞둔 19일 오후 서울역 귀성 인파.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둔 19일 오후 서울역 귀성 인파.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이자 음력(陰曆)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다. 친인척들이 모여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한편, 반가운 이들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과 고된 가사노동은 ‘명절증후군’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명절 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말한다. 대게 두통, 복통, 소화불량, 근육통 등을 비롯해 원인을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고통이 있다.

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증후군 극복에 꼭 필요한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운전자세 ▲가사노동 협동 ▲상대방을 배려하는 덕담 ▲휴식계획 ▲가족과 함께 마무리 등을 추천했다.

장시간 운전, 자세가 중요

장시간 운전자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엉덩이를 등받이 안쪽으로 깊게 붙이고 오른쪽 브레이크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로 좌석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등받이는 운전대를 잡았을 때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젖힌다. 운전대는 양손을 9시15분 방향이 되도록 잡고 운전대 위쪽에 손목이 닿게 한다.

좁은 좌석에 4~5시간 이상 운전하게 되면 허리, 목에 부담이 쌓인다. 특히 근육통과 담, 심하면 허리디스크까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1시간에서 2시간 사이 휴게소에서 쉬는 것도 방법이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허리굴곡 유지에 도움이 된다.

가사노동은 함께…대안을 찾아라

가부장적인 가정의 경우 여자들은 부엌에서 일하고 남자들은 차려놓은 음식에 술을 마신다. 그저 보기 싫다고 마음의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가족들 모두가 편을 갈라서 다양한 놀이로 내기를 한다. 패한 팀은 상차리기나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일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족들 모두가 명절 준비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공동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서서 일할 때 발판을 두고 한쪽 발을 번갈아 올려가며 일하면 피로가 덜하다.

지나친 덕담 금지

지나친 관심이나 비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중요하지 1년간 뭐했는지 자랑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것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말을 잊으면 안 된다.

휴식계획을 세워라

연휴 마지막 하루 이틀 정도 쉴 생각을 하고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무작정 늦잠을 자거나, 누워서 TV나 스마트폰을 본다면 일상생활 복귀기 쉽지 않다. 쉴 때도 일상생활 복귀 전 예비단계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보내자. 연휴 전 계획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생활리듬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명절의 마무리는 내 가족과

설 연휴 기간 친인척 및 지인들과 시간을 보냈다면 마무리는 내 가족들과 함께하자. 그간 바쁜 일정 때문에 하지 못했던 영화감상이나 산책, 운동 등을 가족들과 함께 즐겨라. 더불어 가사노동에 지친 부인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명절 이후 이혼이 급격하고 있다. 2021년 설 명절이 있던 2월에는 이혼 건수가 1만 5000건이었으나, 명절 직후인 3월에는 1만 6,800건으로 약 1800건이 증가했다. 2021년 추석이 있던 9월의 경우 이혼 건수가 1만 3700건이었고, 그 직후인 10월은 1만 5200건으로 전달 대비 약 1400건이 증가했다.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확인하는 자리라 할 수 있는 명절이 오히려 가정해체의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명절에는 서로 역할 분담을 통해 모두가 즐기는 설 연휴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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