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AE, 한국기업에 300억 달러 투자…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美기업 자체기술로 '암모니아 동력' 대형트럭 무탄소 주행
제천 3산단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제천청풍연료전지 1300억원 투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새해 첫 해외 순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보스 포럼 등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UAE의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UAE의 300억 달러 투자 계획은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성명에도 담겼으며,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 외 주목해야 할 1월3주차 (15~21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尹대통령 세일즈외교 성과…UAE와 수소 등 청정에너지 협력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에서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를 브리핑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UAE 국빈 방문을 통해 300억 달러 투자 유치와 48개의 MOU(업무협약) 등 UAE 순방 중 역대급 규모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 기업인 320명이 참석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최소 61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방산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와 함께 수소를 비롯해 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전환·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한-UAE 간 경제협력이 고도화되고 다변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UAE 정상은 회담을 통해 UAE 국부펀드 등이 에너지·원전·수소·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한국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명기된 내용이다. 

한-UAE 정상의 공동 성명서에서 수소분야와 관련된 내용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협력 강화' 항목에 담겼다. 

성명에서 양 정상은 수소 및 수소부산물 등을 포함한 핵심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CESP가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수소 분야에서 한국과 UAE가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대형트럭에 암모니아 곧장 주입해 탄소배출 없이 구동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3000만 달러(약 370억원)를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가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탄소배출 없이 대형트럭을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아모지는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주행 시험장에서 자사 암모니아 시스템을 장착한 미국 클래스8 트럭 '카스카디아(Cascadia)' 주생 시험에 성공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대형 차량을 암모니아로 탄소배출 없이 주행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8분간 트럭에 완충한 액화 암모니아에서 생성된 전기 에너지 900kWh(킬로와트시)가 수 차례의 주행 시험에 쓰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9%가 차량·항공·선박 등 운송부문에서 나왔다. 그중 23%가 트럭을 비롯한 대형차량 운행에서 발생했다. 많은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달리는 대형차량은 전기 배터리의 제한된 에너지 밀도 및 긴 충전시간 등으로 배터리가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모지가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차량에 암모니아를 곧장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탄소배출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수소와 질소로 구성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빼내고 이 수소를 곧장 연료전지에 활용하는 과정이 일체화된 아모지만의 독자 기술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아모지(Amogy)가 이달 초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에서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주행시험하는데 성공한 트럭. /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아모지(Amogy)가 이달 초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에서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주행시험하는데 성공한 트럭. / SK이노베이션 제공 

◆ 제천시-제천청풍연료전지, 수소연료 발전사업 투자협약 

제천시는 18일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제천청풍연료전지와 수소연료 발전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제천청풍연료전지는 제3산단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대주주인 에스디전기가 100% 출자한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제천청풍연료전지는 2025년 3월까지 제천 3산업단지 6310㎡ 부지에 1300억원을 투자해 발전용량 약 20MW(메가와트)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한다. 시는 이를 통해 연간 16만MW 전력을 생산해 산단 내 부족한 전력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 쓰이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방식은 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분리해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전력생산 방식으로 고효율·저소음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발생도 없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방식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기업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시기임에도 우리 시에 1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기업에 감사하다"며 "제천청풍연료전지가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걸어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18일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제천청풍연료전지와 수소연료 발전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 제천시 제공 
제천시는 18일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제천청풍연료전지와 수소연료 발전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 제천시 제공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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