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는 키움의 주장으로 우뚝
시즌 마친 뒤에는 MLB 도전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캡틴' 이정후(25)가 단년계약 연봉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키움 구단은 20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정후와 지난해(7억5000만 원)보다 3억5000만 원(46.7%) 인상된 11억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자유계약(FA), 다년계약, 해외파 복귀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단년계약으로 연봉 10억 원을 돌파한 건 이정후가 KBO리그 최초다. 2020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역대 7년 차 최고 연봉 기록(5억5000만 원)도 훌쩍 넘겼다. 2019년 연봉 2억3000만 원, 2020시즌 연봉 3억9000만 원, 2021시즌 연봉 5억5000만 원, 2022시즌 연봉 7억5000만 원으로 KBO리그 역대 3∼6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0.349),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점)을 쌓았다. 정규리그 MVP와 함께 타격 5관왕을 거머쥐었다.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에는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된 이정후는 "저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주장을 맡기신 것도 어린 선수들의 프로 적응을 돕고 어렵거나 힘든 상황일 때 도움을 주라는 차원에서라고 생각한다"라며 "나이와 연차 상관없이 선수들 모두가 언제나 편안하게 다가와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에게 이번 1년은 중요한 시간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연봉 협상을 위해 구단을 방문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혔다. 키움 구단도 이정후의 MLB 도전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이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조건(7시즌 소화)을 갖추게 된다. 시즌이 끝난 뒤 MLB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키움 구단은 이정후를 비롯해 2023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 51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2관왕에 오른 투수 안우진(24)은 2억 원(133.3%) 인상된 3억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에 발탁된 주전 포수 이지영(37)은 2억 원(66.7%) 오른 5억 원에 계약했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인 김혜성(24)은 1억 원(31.2%) 오른 4억2000만 원, 왼손 불펜 투수 김재웅(25)은 1억1600만 원 오른 2억2000만 원에 사인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