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출 2.7% 줄고 수입 9.3% 늘어...수출 효자 종목 반도체 반등은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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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올해 1월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02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적자는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36억 21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7%가 줄었다. 그에 반해 수입액은 438억 8500만달러로 같은 기간에 비해 9.3%가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 동안 무역적자만 102억 6300만달러로 약 12조 6700억원에 달하며, 지난 8월에 기록한 역대 최대 적자인 94억 3500만달러를 웃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가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44억 26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4.1%가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36.2%가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수출이 맥을 못 추며 전체 수출액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1321억 4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837억 5000만달러의 19.3%를 차지했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반도체 기업은 그동안 혹독한 겨울을 나야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재고를 떠안아야 했고, 그에 따라 반도체주 역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올해 1분기에서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과 달리 업황을 5개월~6개월 선반영하고 있는 반도체 주가는 반등의 기미를 조금씩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로 휴장했지만, 현지시간 지난 23일 미국 주식시장에선 AMD가 10% 가까이 오르고, 퀄컴과 엔비디아도 6~7% 주가가 오르는 등,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발표에도 불구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5만 5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5일 현재 6만 3400원까지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1월 10% 넘게 주가가 오르고 있으며, 25일 오전에는 9만 1600원까지 회복됐다.

주식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곧 업황의 반등이 올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반도체 업황 부진은 물량보다는 가격 하락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실적 악화에도 불구, 기업들이 악성 재고를 빠르게 방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으로 반도체 분야 수혜가 예상되고,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분야 반도체 수요 증가로 프리미엄 제품 업체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과 주가의 움직임은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대표적인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을 점점 짧아지게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을 빌리자면 "통상 3년의 주기로 업-다운이 반복됐던 것이 최근엔 1년 단위로 계속 움직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주가 반등과 별개로 업황의 개선은 올 하반기 경에야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재고 조정이 생각만큼 원활하지는 않은 터라 적어도 1~2분기가 소요될 거란 예상이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감산'에 대한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원유 11.3%, 가스 14.1%, 석탄 40.5% 등의 에너지 수입액 역시 크게 늘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한 점 역시 단기적으로 교역조건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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