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가 소폭 상승한 단지...관망세 이어지며 가격 싼 급매물 위주 거래
규제해제 후 3주간 매매거래 244건...규제 전 3주간 480건 보다 적어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했지만 아직까진 거래가 늘지 않고 있고 서울 주요 단지들의 실거래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가가 소폭 상승한 단지가 있지만, 여전히 관망세가 이어지며 가격이 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규제지역이 해제(지난 5일 0시)된 이후 3주(21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44건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3주 동안 480건이 거래된 것보다 적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랜드마크 ‘도곡렉슬’ 전용 84.99㎡(약 26평) 17층은 이달 13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9월 27일로 같은 면적 9층이 27억8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4억3000만원이 떨어져 팔렸다.

이 아파트 전용 84.99㎡의 최고가는 2021년 9월 4일 거래된 32억원(21층)으로 최근 실거래가와 8억5000만원 차이가 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한보미도맨션2’ 전용면적 126.33㎡(약 38평) 3층은 이달 5일 3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거래(지난해 7월 12일, 7층)가 최고가로 8억원 떨어져 거래됐다. 

또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76.5㎡(약 23평) 2층은 이달 5일 19억835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10층이 지난해 12월 15일 20억4500만원에 거래됐으니 불과 20일만에 6150만원이 하락했다. 최고가 대비 8억8650만원 떨어졌다. 

강남, 서초, 송파, 용산을 제외한 서울 내 비규제지역에서도 하락세가 관측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16(고층)’ 전용면적 45.77㎡(약 14평) 4층은 이달 10일 3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불과 사흘 전으로 당시 3층이 4억2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형 최고가는 6억2900만원으로 최근 거래와 2억8200만원 차이가 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과 관련해 “연초 정부가 규제 지역 해제 등 빗장을 풀면서 호가가 오른 단지들이 눈에 들어온다”면서도 “다만 대체로 거래는 가장 저렴한 물건부터 이뤄지고 있어 실거래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서울 곳곳에 급매물이 지난해부터 많이 쌓여있는 상태라 올해 3월까진 물건이 소화되며 시세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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