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계약기간 5년, 등번호 19번… 추정 이적료 약 40억 원
2022시즌 K리그1 36경기 13골 활약
후루하시와 주전 경쟁 예고… 탄탄한 체격 강점 살리는 것이 중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가 유럽 무대에 입성한다. /셀틱 트위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가 유럽 무대에 입성한다. /셀틱 트위터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22)가 유럽 무대에 입성한다. 새로운 둥지는 스코틀랜드리그의 명문 구단 셀틱이다.

셀틱 구단은 25일(이하 한국 시각) "오현규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라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19번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57·호주) 셀틱 감독은 "오현규는 젊고 재능 있는 공격수다. 아울러 굶주려 있으며 발전하고 성공하기를 열망하는 선수다. 한동안 주시해 왔다. 셀틱에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 제가 원했던 영입이 성사되어 기쁘다. 빠르게 적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오현규는 설 연휴 기간 영국 런던에서 이적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24일 셀틱으로부터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셀틱은 과거 기성용(34·FC서울)과 차두리(43)가 함께 몸담았던 팀으로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오현규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이후 러브콜로 이어졌다. 수원에 이적료 100만 유로(약 13억 원)를 제시했다. 수원 구단이 거절하자 이적료를 더 높여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혔다. 결국 4~5차례 러브콜을 보낸 끝에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 오현규를 품었다.

오현규는 2022시즌 K리그1에서 13골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현규는 2022시즌 K리그1에서 13골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유스팀 출신인 오현규는 지난 시즌 팀의 주포로 떠오르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최전방에서 탄탄한 체구(키 183cm·체중 72kg)를 앞세운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2022시즌 K리그1 36경기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는 천금 같은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부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리그에서 활약한 덕분에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영예도 안았다. 지난해 11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뒤 약 18분간 활약했다. 다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26명)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예비 멤버로 발탁돼 카타르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오현규는 이제 소속팀 셀틱에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동포지션 주전 경쟁 상대는 2명이다. 일본 국적의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28)와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요르고스 야쿠마키스(29·그리스)다. 물론 야쿠마키스는 최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적 가능성이 높다. 오현규 입장에서 실질적인 주전 경쟁 상대는 후루하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규는 스코틀랜드리그 셀틱으로 이적했다. /셀틱 홈페이지
오현규는 스코틀랜드리그 셀틱으로 이적했다. /셀틱 홈페이지

후루하시와 주전 경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후루하시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17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득점 1위이자 올 시즌 스코틀랜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제 막 유럽 무대에 입성한 오현규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다.

전망이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다. 오현규와 후루하시는 완전히 스타일이 다르다. 후루하시는 단신(170cm) 공격수다. 스피드와 드리블, 온 더 볼 움직임(공 소유 시 움직임), 압박 등이 강점이다. 오현규의 강점은 탄탄한 체격 조건이다. 아울러 포스트 플레이와 헤더 능력이 우수하다. 셀틱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당장 주전으로 곧바로 도약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 받게 된다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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