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케이뱅크, 해외투자 증권신고서 미제출
"국내 투자자 대상으로 IPO 진행할 것"
금융 경쟁력 강화로 기업가치 제고 총력
국내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국내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케이뱅크가 금융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는 해외투자 유치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국내 공모만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몸값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뱅크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할 경우, 지난 6일까지 해외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를 제출해야 했지만 해외투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해외투자설명서는 국내 투자자와는 별개로 해외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고서다. 해외 기관투자자를 모집할 때는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 대금 납입 등의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말 결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상장 예비 심사를 받은 만큼, 135일이 되는 2월 중순까지 상장 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신고서 제출 유효 기간을 넘김에 따라 상장을 추진할 경우, 미국 기관투자가를 제외한 채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투자설명서 제출 의무가 없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자자와 국내 공모만으로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대해 관련 업계는 미국 기관 투자자 없이 공모·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이며 상장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증시 불황나 해외 투자자 유치 실패 등으로 케이뱅크의 IPO 추진이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KT의 손자 회사인 케이뱅크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는 3월 주주총회 이후, 상장 추진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KT 이사회가 구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으나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어 수장 교체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추진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국내 공모로 물량을 채워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국내 증권신고서 제출기한은 2월 중순이며 상장 절차는 3월까지 마무리하면 된다"면서 "해외 투자자 증권신고서 제출 기한을 넘긴 만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외부에서 증시 불황, 해외투자자 유치 실패, 구 대표 연임 등의 여러 부정적인 요소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상장 추진에는 변함이 없으며,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장 일정을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역시 상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준비된 역량과 앞으로 쏟을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IPO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상장 추진 기조를 유지한 케이뱅크는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출시, 사용자 환경, 그리고 시장 상황에 따른 기민한  대응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고금리(3%) 혜택을 제공하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를 비롯해 금융권 최초로 전월세 세입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근저당권 설정이나 가압류 설정, 가처분 설정 등의 권리침해 우려가 높은 등기 변동이 발생할 경우, 이를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 ‘부동산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한 인터넷은행 최초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인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사장님 신용대출을 내놓으며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머신러닝 알고리즘(MLOps)을 적용해 앱을 고객 행동패턴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으로 새롭게 개편했으며 한 번의 조회로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를 출시, 고객 편의를 확대했다. 여기에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여신 상품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올해 1월에만 △사장님 신용대출(최대 0.9%p 인하) △신용대출 및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최대 0.7%p 인하)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최대 0.64%p 인하) △전세대출(최대 0.24%p 인하 ) △청년전세대출(최대 0.11%p 인하) 등의 상품 금리를 연이어 내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낮추는 기조에 있는데 케이뱅크 역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여신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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