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가지 성분을 한 알에 담아
한미약품·GC녹십자·제일약품 경쟁
한미약품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4제 복합제 개발 열기가 뜨겁다. 복합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에 사용되는 여러 성분을 한 알의 약에 담는 약물이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고지혈증 치료용 복합제 시장은 2020년 4953억원에서 2021년 6099억원으로, 불과 1년 새 23.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3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성장했다.

고혈압 치료용 복합제 시장 역시 2020년 8233억원에서 이듬해 8608억원으로 4.6% 커졌다.

복합제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한국에서만 인기다.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를 개선한 이유도 있지만, 건강보험제도 영향이 가장 크다.

통상적으로 건강보험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약값의 50~70%를 부담한다. 환자 본인은 약값의 30~50%만 지불하면 된다. 건강보험이나 환자 모두 상대적으로 저렴한 복합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를 출시했을 당시 4개 성분을 각각 복용하는 것보다 최대 27.7% 경제적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 2제 3제를 넘어 4제 복합제를 활발하게 개발·출시하고 있다. 우선 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로사르탄,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주성분으로 한다.

GC녹십자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로제텔핀’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이 약물은 혈압 치료 성분인 텔미사르탄, 암로디핀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을 한 알에 담았다.

GC녹십자 로제텔핀과 비슷한 시기 출시된 제일약품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텔미칸큐’는 텔미사르탄,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암로디핀이 주성분이다.

종근당도 4제 복합제 ‘누보로젯’을 개발해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텔미사르탄 성분이 결합됐으며, 올해 1월1일부로 급여가 적용된 만큼 곧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역시 지난해 7월 텔미사르탄, 암로피딘,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4제 복합제 ‘듀오웰에이플러스’를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지만,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유한양행 측은 현재 3제 2종을 판매 중이고, 환자 니즈 및 시장 동향을 파악 후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올로맥스(올메사르탄·암로디핀·수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 성분을 결합한 4제 복합제를, 일동제약 역시 발사르탄,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가 주성분인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 중 고지혈증을 동반한 이들이 많아 앞으로도 국내 복합제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약 1207만 명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치료중인 환자는 약 63%, 이 중 약 35%의 환자가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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