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3552억원...전년 누적 수주액 7692억원보다 54% 감소
선별수주 원칙을 기반으로 복합개발사업에 더 치중한 결과
업계선 올해 움직임에 주목...선별수주 원칙은 변함 없을 듯
CI. (사진=(주)한화 건설부문)
CI. (사진=(주)한화 건설부문)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화두는 도시정비사업 분야였다. 많은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조 단위’ 실적을 쌓았다. 이에 반해 2022년 시공능력평가 13위(토건 기준) 한화건설(현 (주)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선별수주를 원칙으로 하면서 복합사업개발에 더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올해 주택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주)한화 건설부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선별수주 원칙은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주)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금액은 3552억원으로 2021년 누적 수주액 7692억원보다 약 54%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무학아파트 리모델링이 120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대전 오류동 1구역 재개발이 99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5건 중 3건은 1000억원 이하인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규모가 300억~600억원 정도였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고 기술력 및 영업력을 강화해 왔으나 한 개 사업장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주)한화 건설부문은 주택시장에서의 브랜드(포레나) 인지도, 시공능력 및 공사수행 경험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업계에선 덩치에 걸맞지 않는 성적표란 평가다.

올해는 어떨까. (주)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선 선별 수주 원칙을 앞세웠다”면서 “올해는 시장 상황을 보며 유동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 사업 계획은 확정이 안됐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화 건설부문이 주택이 포함된 개발 부문에서 도시정비사업 분야는 철저한 기준을 세워 수주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복합개발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주)한화 건설부문이 시공권을 확보하고 올해 착공을 준비 중인 사업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등이다. 사업 규모가 조 단위다. 이들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매출에 반영되며 새로운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회사의 수주 정책 자체가 도시정비보단 복합개발 쪽에 맞춰지면서 수주금액이 많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복합개발과 플랜트 등 다른 분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현금 흐름이 중요한 요즘 같은 때에 도시정비사업 사업장이 많지 않다는 것은 리스크가 타사에 비해선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사업뿐인 건설사들에게 올해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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