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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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며 침체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각종 재료비 상승은 물론이고 늘어난 인건비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에서 판매된 배추 1포기 상급 상품의 평균 가격은 5008원이다. 2017년 1포기 당 3827원에 비해 30.9%나 가격이 뛴 셈이다. 무 1개 평균 가격도 2374원이며 최대 가격은 4551원에 달했다. 평년 가격 2064원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깐마늘 1kg 당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해 1만2803원으로 2017년 평균 가격 9909원에 비해 29.2%나 뛰었다. 평년 평균 가격 9201원에 비해서도 39%의 인샹률을 나타냈다. 열무값도 크게 뛰었다. 5년 전 1kg 평균 가격 2276원에서 3654원으로 60.5% 급등했다. 김치의 대표적인 재료인 쪽파 평균 가격 역시 7790원으로 5342원에 비해 45.8% 올랐다.

여기에 생강 1㎏ 가격은 9107원으로 28.61%나 급등했다. 고춧가루 1㎏ 가격은 3만351원으로 2만2607원에서 34.3% 가격이 뛰었다. 양파 1 ㎏당 평균 가격은 2337원으로 2138원에서 9.3% 올랐다.

채소와 장류 가격이 크게 오르다보니 김치 수입량만 증가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며 국산 김치가 비싸져 부담을 느낀 이들이 수입 김치를 찾기 때문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 6940만 달러(2092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수입 김치의 99%는 중국산이다. 중국의 일명 ‘알몸 배추’ 동영상 논란으로 2021년 수입액은 1억 4000만 달러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다시 20% 넘게 증가했다.

실제로 자영업자 카페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중국산 김치 사용 여부와 어떤 제품이 좋은지 묻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당의 경우 중국산 김치와 국내산 김치를 반반 섞어 쓰는 경우도 다반사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부대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김치 가격이 크게 올라서 수입 김치와 국내산 김치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라며 “배추는 물론 고춧가루 등 재료 가격도 크게 올라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할 경우 남는 게 하나도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재료비는 물론이고 인건비도 날이 갈수록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며 “인원을 최대한 줄이다 보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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