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이언스, 아마존 관련 논문 실려..."불법개간 삼림 벌채 등 규제 없는 상황 심각"
아마존, 목재 추출 화재 가뭄 등으로 3분의 1 악화돼
브라질 정부 , 불법개간 현장 단속 나서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카푸루 인근 우림. / 연합뉴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카푸루 인근 우림.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법 개간과 삼림 벌채 등 규제가 없는 상황때문이다. 특히 인간이 아마존을 파괴하는 속도가 가팔라 생태계의 적응과 대응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불법 개간 단속 등으로 '아마존 살리기'에 나섰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는 아마존 숲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에는 아마존의 삼림벌채와 경관 황폐화에 대한 연구가 담겼다. 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태에 대해 암울하다고 표현했다. 

아마존을 비롯해 중요한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손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생물다양성과 인간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기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기후의 핵심인 아마존은 '대규모 숲'에서 '숲이 없는 지역'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에 살고 있는 사람이 대응하고 생태계가 적응하기에는 변화가 너무 빠르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했다. 

아마존 파괴의 주요원인을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봤다. 가축 목초지를 위한 벌목과 불법 개간 등이다. 루이지애나 대학교 라파예트의 생물학자이자 논문의 주 저자인 제임스 앨버트는 "삼림 벌채의 두 가지 직접적 원인은 전 세계 기후 변화와 지역적 벌채"라며 "규제 없는 개발이 진행되도록 방치한다면 생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앨버트 논문 팀은 '인간이 아마존을 변화시키는 속도'와 '다른 자연적 과정이 아마존에 영향을 주는 속도'를 비교했다. 이들은 인간이 아마존을 변화시키는 속도가 자연 현상보다 수천 배 빠른 속도로 아마존을 황폐하게 하고,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미 아마존의 열대우림 17%는 벌목, 화재, 도로 확장 등으로 영향을 받았다. 그 가운데 14%는 목초지나 경작지로 전환됐다. 

아울러 논문 팀은 목재 추출, 화재 및 극심한 가뭄 등 아마존을 악화시키는 다른 인위적 요인을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영향이 약 250만 평방킬로미터를 악화시키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남아있는 삼림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브라질 캄피나스 대학의 연구 과학자이자 주저자인 데이비드 라포라는 다른 많은 아마존 연구를 특징짓는 삼림 벌채에 대해서도 다뤘다. 라포라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꽤 오랜 시간 아마존을 바라봤다.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무시했던 인간이라는 원인이 (아마존 파괴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오레곤 주립 대학의 생태학자인 윌리엄 리플은 "이 논문이 위기에 처한 아마존을 기록하는 일을 했다"며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생존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논문팀의 연구원들은 아마존을 보존하고 보다 강력한 삼림 보호 정책과 시장 주도의 토지 전환에 대한 국제 자금 조달 중단 등 전 세계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권 하에서 열대우림 피해가 가속화됐다며 이를 보호할 것을 약속했다. 보우소나루 정권 하에서 산림 벌채 면적은 전 정부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불법개간 현장단속을 시작으로 아마존 살리기를 본격화했다. 브라질 환경부 산하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연구소(Ibama) 소속 직원들은 연방 경찰과 함께 북부 파라주, 호라이마주, 아크리주의 벌목 단속에 나섰다. 단속에 나선 지역들은 원주민 보호 구역으로 삼림 벌채가 금지된 곳이다. Ibama 직원들이 찾은 곳들은 이미 개간을 시작했지만 단속이 강화된다는 소식에 포기하고 떠난 것으로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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