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1년 기준 국내 골프 활동 인구는 1176만명
월평균 지출 비용은 용품 제외 약 26만 원
2021년 골프 활동 인구와 골프 활동 경험 인구. /대한골프협회 제공
2021년 골프 활동 인구와 골프 활동 경험 인구. /대한골프협회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골프는 ‘장비의 스포츠’라 불린다. 라운드를 하려면 골프화부터 골프 의류, 골프 클럽, 각종 용품들까지 구비돼야 한다. 장비들을 구입하는 비용은 상당하다. 연습을 하는데도, 실전 라운드를 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연습장 이용료부터 레슨비, 실전 라운드 비용까지 사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선 감당하기 그리 만만치 않은 액수다.

골프에 빠져든 사람들이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골프 인구에 대한 분석 및 지출에 대한 보고서가 최근 발표돼 흥미를 끈다.

대한골프협회(KGA)가 경희대학교 골프산업연구소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 20세 이상 성인 남녀 4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보고서 ‘2021 한국골프지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국내 골프 활동 인구는 1176만명으로 2017년 대비 16.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으로 표본오차는 ±1.45다.

한 골프 관계자는 “골프 인구는 특히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해외에 나가야 할 골프 인구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동안 국내로 집중됐고, 그러한 국내 골프 붐으로 새롭게 골프를 접한 사람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골프 활동 인구는 국내 20세 이상 인구 중 10명 중 3명 정도인 31.5%로 나타났으며 이중 지속 골프 활동 인구는 23.2%, 신규 골프 활동 인구는 8.3%로 드러났다. 신규 골프 활동 인구 중 남자가 65.2%, 여자 34.8%로 조사됐다. 또 2021년 한해 골프를 하는데 지출한 1인당 월 평균 비용은 약 26만 원이었다. 이 비용에 용품비는 제외됐다. 용품비까지 포함될 경우 액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사 골프 의류와 클럽 등은 적어도 수백 만 원 수준이다.

골프 활동 장소별 월평균 지출비용 등 각종 설문 결과. /대한골프협회 제공
골프 활동 장소별 월평균 지출비용 등 각종 설문 결과. /대한골프협회 제공

골프장 유형별 월평균 지출 비용도 수십 만원 대로 적지 않다. 골프장 57.5만 원, 실내연습장 24만 원, 실외연습장 23.9만 원, 실내스크린 18.9만 원에 이른다. 경상남도 밀양시에 거주하는 50대 아마추어 골퍼 강모 씨는 “밀양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골프장들을 이용하곤 하는데 수도권 골프장들을 자주 이용하기엔 그린피가 워낙 비싸 엄두가 안 날 정도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골프예약 업체 엑스골프(XGOLF)는 2022년 지역별 당일예약 이용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린피는 수도권이 평균 20만672원으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골프 활동의 주 이용 장소는 스크린 골프장이 45.5%로 가장 많았고, 실내연습장 25.7%, 실외연습장 15.8%, 골프장 13.1% 순이다. 스크린 골프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골프장은 2017년 대비 4.8% 감소했다.

골프는 과거 ‘귀족 스포츠’라 불렸지만, 최근엔 ‘대중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골프를 배우고 연습하며 실전 라운드를 하는데까지 드는 비용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고물가 시대에 비용이 부담스럽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보여주기식으로 활용돼 ‘허세 스포츠’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한편으론 전신 운동(스윙 시)과 유산소 운동(필드 이동)을 같이 할 수 있어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되는 스포츠란 반론도 있다.

지금은 골프를 할 줄 모르지만 앞으로 골프를 배울 의향이 있는 잠재 골프 활동 인구는 32.8%로 2017년 대비 5% 올랐다. 남성은 30대(68.5%)와 40대(66.2%), 여성은 20대(61.8%)와 40대(58.8%)에서 골프를 배울 의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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