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CCS, 한화 대우조선 인수 결과 내달 초 발표
새 사명 한화조선해양(HSME) 거론…상반기 완료
STX중공업 인수전 참여…협상 대상자 2월 선정
조선3사 올해 흑전…대우조선, 영업익 2298억원
올해 LNG 등 친환경·고부가 선박 수요 급증 예상
스마트·그린야드로 대우조선-한화 시너지 극대화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한화그룹이 조선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꼽고 대우조선해양과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제 막 조선업계에 첫 발을 내딛는 한화에게 조선 업황 회복은 호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통큰 배팅과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이 대한생명 인수(2002년)와 삼성그룹(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등) 빅딜(2015년) 이후 또 한번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보좌한 데 이어 최근 STX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경영권 승계를 위한 후계자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29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싱가포르경쟁소비자위원회(CCCS)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CCCS는 다음달 3일까지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최종 인수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싱가포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 경쟁당국의 규제 승인이 필요하다. 한화는 지난달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 신고서를 제출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에 앞서 사명 변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 특허청에 '한화조선해양(HSME)' 상표권을 등록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화조선해양이 여러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명이 변경될 경우 조선 빅3로 불리며 한국 조선업계를 대표하던 대우가 약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명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화는 상반기 내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달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방산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를 취득한 뒤 유상증자 대금 납입 등 인수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3%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는 또 STX중공업 인수를 위해 지난달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친환경 선박엔진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STX중공업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에서의 국내 기업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HD현대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전월 15일 STX중공업 경영권 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STX중공업 인수전에는 두 회사 외에도 2~3곳이 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중공업 협상 대상자는 다음달 선정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인 '단비'가 해상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인 '단비'가 해상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흑자 기대감이 높다. 

조선3사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38조원대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도 도합 1조2000억원으로 3사 모두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2298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르면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조선3사는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호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국제해사기수(IMO)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그린 야드를 구축해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강세와 탱커(유조선), 해양플랜트 발주도 되살아나고 있다.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떠오르는 메탄올 추진선 등 대체 연료 선박 엔진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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